여행 심리 위축에 관광업 타격
디즈니랜드등 주요 관광지 '뚝'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해외 입국자에 대한 규제 강화, 그리고 캐나다 등 주변국에 대한 보복 관세 정책들이 누적되면서 남가주 관광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 여름철 휴가철을 맞아 해외 관광객들이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남가주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 관광업계는 장미빛 전망에 들떠 있었다. 가주 정부가 운영하는 관광 마케팅 기관인 비지트 캘리포니아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를 찾은 해외 관광객이 늘면서 여행 경비로 1573억달러를 지출했다. 전년에 비해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를 토대로 올해 해외 관광객을 통해 1581억달러의 수입 예상치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함께 지난달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을 보내지 않았으면 불법외군인과 범죄자들이 점령한 LA는 불바다가 됐을 것"이라는 강경 발언이 나오면서 남가주 관광 전망은 반전을 맞았다. 특히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인 디즈니랜드가 있는 오렌지카운티 내 호텔 수입은 지난 3~5월 사이 13.5%나 감소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경우도 35.7%나 호텔 수입이 급감했다. 그나마 LA 지역 내 호텔 수입이 3.5% 증가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올해 가주의 해외 관광객 수는 지난해에 비해 9.2%나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캐나다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LA국제공항을 이용한 캐나다 관광객 수도 전년 대비 12%나 감소했다.
이 때문에 남가주와 가주의 경제적 피해도 본격화되고 있다. 비지트 캘리포니아는 올해 남가주와 가주를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의 소비가 전년에 비해 4.3%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