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총리 "휴전 합의", 29일 0시부터 발효…트럼프 대통령 "미국 중재로 끝내, 나는 평화 대통령"

[태국-캄보디아]

'美와 관세 협상 중단' 카드로 양국 압박 주효

무력 충돌 닷새 째인 28일 태국과 캄보디아가 휴전에 합의했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회담을 갖고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에 동의했다. 양측이 합의한 휴전 협정은 말레이시아 시각 기준 오늘 자정부터 발효된다.
이에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양국 간의 휴전을 환영하면서 자신의 중재 성과를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막 태국 총리 대행(품탐 웨차야차이), 캄보디아 총리(훈 마네트)와 통화했다"며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한 후 양국이 휴전과 평화에 도달했음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모두에게 축하한다"며 "이 전쟁을 끝냄으로써 우리는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무역팀에게 (태국, 캄보디아와의) 무역 협상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며 "(취임 후)단 6개월 만에 나는 많은 전쟁을 끝냈다. 평화의 대통령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태국과 캄보디아가 미국의 휴전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들 국가와 미국 간 무역 협상을 중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협정 현장에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중재자 역할을 맡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자들도 중재국 자격으로 이번 회담에 참석했다.
전투기까지 동원된 이번 충돌로 인해 양국 민간인과 군인 등 35명(태국 22명·캄보디아 13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으며 26만명가량이 피란 생활을 했다.
확전 우려를 빠르게 종식시키며 휴전이 성사됐지만 과제는 남아있다. 회담 직후 캄보디아 총리는 “이제는 신뢰와 앞으로의 캄보디아와 태국 간 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할 시간”이라고 했지만 태국 총리 권한대행은 “태국의 선의로 휴전이 이뤄졌다”라고 발언하며 다소 대비되는 반응을 내놨다.
 BBC 등 여러 외신들은 태국 측이 “유쾌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휴전 협정이 성사됐지만 여전히 국경을 맞댄 양 국가 간 과열된 갈등은 쉽사리 가라 앉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