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두 얼굴의 소림사 'CEO 주지'행각에 발칵, 주지 승적 박탈
38년간 소림사 사무 관장…불교협 "불교계 명예 심각 훼손"
중국 무술 쿵푸(功夫) 발원지로 널리 알려진 중국 허난성 소림사(少林寺)의 주지가 사원 자산 횡령과 여러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28일 소림사 관리처는 소림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지 스융신(釋永信·59·사진)이 사찰 자산을 횡령·점유한 혐의로 여러 부처의 합동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관리처는 "스융신이 불교 계율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오랜 기간 여러 명의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생아를 낳은 혐의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7년 20대의 나이에 소림사 관리위원회 주임을 맡은 스융신은 1999년 주지로 취임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38년간 사찰 사무 전반을 관장했다.
중국 공산당의 지도하에 운영되는 공식 단체인 중국불교협회는 공고를 통해 스융신의 승적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중국불교협회는 "스융신의 행위는 극히 악질적이며, 불교계의 명예와 승려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융신의 출가 전 이름인 류잉청(劉應成)에 대한 승려 자격을 말소한다고 밝혔다.
스융신은 10여년 전에도 여러 명의 여성과 관계해 두 딸을 두고 있으며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바있으며 지난해에는 방장(주지)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주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안휘성 출신으로 1965년생인 스 주지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불교 승려 중 한명이다. 1981년 소림사에 들어가 1999년 주지에 올랐다. 1998년부터 허난성 불교협회 회장, 2002년부터는 중국 불교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가진 그는 소림사 주지로 임명된 뒤 쿵푸 쇼와 영화 촬영, 소림사 기념품 판매, 국내외 쿵푸학원·명상센터 설립 등 각종 수익사업을 벌여 '소림사의 CEO'로도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