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60대 현직 가톨릭 사제 '일급살인'에 충격…온 국가가 '발칵'
교회에 전재산 기부 신자와 말다툼하다 범행후 도주하다 체포

  

가톨릭 국가 폴란드에서 현직 사제가 교회에 재산을 기부한 신자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PAP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수사당국은 살인 혐의를 받는 가톨릭 신부 미로스와프 M(60)을 붙잡았다고 26일 밝혔다.
이 신부는 지난 24일 68세 남성 피해자를 흉기로 내리찍고 가연성 액체를 끼얹은 뒤 불을 붙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부는 당시 자동차 안에서 피해자와 향후 그의 거주지를 놓고 말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교회에 재산을 기부한 뒤 노숙 생활을 해왔으며, 기부를 한 대가로 주거지 등 지원을 받기로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신부는 자전거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차를 몰아 현장에서 도망쳤다. 당시 자전거를 탄 사람이 불길에 휩싸인 피해자를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도중 숨졌다.
경찰은 “부검 결과 피해자는 몸의 80%에 화상을 입었고 날이 있는 무거운 물체에 머리를 다쳤다”고 말했다.
검찰은 신부에 대해 3개월짜리 구금영장을 발부받고 ‘특정한 잔혹성을 동반한 살인’으로 혐의 등급을 올려 적용했다. 폴란드 형법은 연쇄살인이나 잔혹한 수법의 살인을 저지르면 징역 25년 내지 무기징역으로 가중처벌한다. 미국식으로는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하는 1급살인에 해당한다.
이 사건으로 인구 7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폴란드는 큰 충격에 빠졌다. 바르샤바 대주교 아드리안 갈바스는 교황청에 용의자에게 최고 수준의 징계인 파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