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요트캠프 참가 중 선박 충돌
칠레 국적으로 작년에 美이민
미국에 사는 13세난 한인 소녀가 요트 캠프에 참가했다가 해상에서 요트와 선박이 충돌하는 사고로 물에 빠져 숨졌다. 이 소녀는 칠레에서 지난해 미국으로 이주한지 1년도 채 되지않아 이같은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0일 플로리다 매체 WSVN에 따르면 지난 28일 마이애미 인근 비스케인 베이 해상에서 발생한 요트 충돌 사고의 사망자 2명 중 한 명의 신원이 칠레 국적의 13세 여학생 '에린 고릫 양으로로 확인됐다. 부모가 모두 한국계인 고 양은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산 페드로 놀라스코 학교'에 다니다가 지난해 미국으로 이주해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태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11시께 항해 중이던 바지선과 요트가 충돌하면서 요트에 타고 있던 고 양을 비롯해 캠프에 참가 중이던 5명의 어린이·청소년과 상담사 1명이 물에 빠졌다. 이들은 7∼15세 어린이를 위한 캠프의 마지막 주를 보내고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이들 6명을 모두 물 밖으로 끌어 올렸으나 고 양과 다른 7세 소녀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숨진 7세 소녀는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TV 감독 토마스 얀켈레비치와 배우 소피아 레카의 딸로 확인돼 아르헨티나 사회에도 충격을 줬다.
미 해안경비대는 "사고 당시 어린 학생들이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말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 양이 다니던 칠레 산 페드로 놀라스코 학교 소셜미디어엔 "고 양이 친구들과 두루 잘 어울리고 공감력이 뛰어난 학생이었다"며 수많은 애도의 글이 게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