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슈]

9명 “동결” 지지 vs 2명 “인하” 주장 32년 만에 최대 내분
1993년 이후 연준 이사 2명 이상 소수의견 제시 이번 처음
두 사람 모두 트럼프 1기때 임명, 그간 금리인하 의견 내와
한 명은 파월 후임 후보군…“인플레이션 악화 위험 제한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후폭풍이 거세다.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연준 이사 2명이 동시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이 두사람은 모두 트럼프 1기에 임명돼 금리 인하를 주장해 왔는데, 특히 이 중 1명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4.25~4.5%로 5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사 한명이 개인 사정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투표권이 있는 위원 12명 중 유효 투표 인원은 11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당시 임명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감독 부의장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의견을 냈다.
연준 이사회 소속 이사가 한 회의에서 2명 이상 동시에 FOMC 정책 결정에 반대한 것은 199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대체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 사이에선 이견이 나오긴 했지만 연준 이사가 반대표를 던지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윌러 이사와 보우먼 보의장은 최근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당초 시장 우려만큼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월러 이사는 회의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근처이고 악화될 위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노동시장이 악화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는 “반대를 자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지금 이 시점에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된다면 이견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도 부합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루저’, ‘얼간이’ 등의 원색적인 비난까지 서슴지 않으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월러 이사는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군 중 한 명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더 유력한 후보로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