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특공대 투입돼 1시간 30분 수색…시민들 "사제 폭발물 사건 떠올라 겁나"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을 폭파하겠다는 예고 글이 5일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이 수색에 나서고 고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낮 12시 36분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합성 갤러리에는 '신세계백화점 폭파 안내'라는 제목으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주장과 함께 테러를 암시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오늘 신세계백화점 본점 절대로 가지 마라"며 "내가 어제 여기에 진짜로 폭약 1층에 설치했다. 오늘 오후 3시에 폭파된다"고 적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남대문경찰서는 1시간여 뒤인 오후 1시 43분께 신고를 받고 서장의 현장 지휘 아래 직원과 고객 등 4천명을 백화점 밖으로 내보낸 뒤 주변 출입을 통제했다.
경찰특공대 등 242명이 투입돼 약 1시간 30분가량 백화점 곳곳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오후 3시 59분께 수색을 끝내고 현장 통제를 해제했다.
대피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당시 백화점 7층에 있었다는 정은정(58)씨는 "1층에 있던 아들이 '밖에 119 차량이 와있으니 빨리 내려오라'고 연락해 처음에는 불이 난 줄 알고 급하게 대피했다"며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얼마 전 인천 사제총기 살해범이 설치했다는 사제 폭발물도 생각나 겁이 났다"고 했다.
경찰은 해당 글의 인터넷주소(IP) 등을 확인해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최원정 기자 away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