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등록됐다 사라지는 주택 더 많아
9월 리스팅에서 빠진 매물 52% 증가
"싸게 파느니 모기지 내면서 관망한다"

9월부터 매물 리스트에 오르는 주택보다 리스트에서 빠지는 주택이 압도적으로 많아지면서 미국 주택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30일 리얼터닷컴의 데이터를 인용해 불경기 속에서도 주택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보도했다.
리얼터닷컴의 데이터에 따르면 9월에 매물 리스트에서 빠져나간 주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나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주택시장은 여름철에 가장 뜨겁고 겨울철에는 식는다. 지난 8월에 매물로 나온 주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 늘었다.
그러나 9월 들어 매물 리스트에 있던 주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9월에 매물 리스트에서 제외된 주택수가 새로 매물 리스트에 오른 주택수의 3배나 됐다.
이에 따라 주택가격도 올랐다. 9월 주택 중간가격은 41만52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주택 판매자들이 가격을 내리는 대신 매물 리스트에서 빼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을 팔려고 내놓았던 주택 소유주들 중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낮은 금리의 모기지론을 받은 경우 매물 리스트에서 집을 빼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집값을 내려서 파느니 낮은 금리의 대출금을 감당하며 주택시장이 활기를 띌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추후 더 오른 가격에 집을 팔겠다는 계산이다.
회계경영 컨설팅 기업 KPMG에 따르면 현재 미국 주택 소유주의 약 70%가 금리 5% 이하의 모기지론을 갖고 있다. 최근 팬데믹 기간에는 모기지 금리가 2~4%로 낮았었다.
주택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들었기에 매물 리스트에서 빠지는 주택의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주택가격도 계속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