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 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Logo
  • 최신뉴스
  • 스포츠
  • 연예
  • 비즈니스탐방
  • 식당메뉴
  • 커뮤니티
  • 칼럼
  • 전자신문
  • 기사검색

강태광의 감성터치

코로나19에 '넬리'는 없을까?

Tweet

 어느 추운 겨울 밤에 장군의 딸인 넬리는 마을의원을 찾아 문을 두드립니다. 그런데 마을의원 의사 루키치 박사의 대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이미 밤이 늦었고 문이 열리지 않지만 넬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한참 후 요리사가 고개를 내밀고 루키치 박사는 전염병 환자들을 며칠간 돌보다 돌아와 쓰러져 주무시고 있어서 깨울 수 없답니다. 특히 박사님이 침실에 가면서 '좀 쉬어야 하니 깨우지 말라'고 특별히 부탁하셨다며 깨우기를 완강히 거부합니다.

 넬리는 요리사를 밀치고 집안으로 들어가 의사의 침실 앞에 도착한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티푸스로 위독하다'니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녀의 소란에 깨어난 의사는 하소연을 합니다. 지난 사흘 동안이나 티푸스 환자들을 진료하다 파김치가 되어서 이제 막 돌아 와서 쉬고 있고, 사실은 자신도 전염병에 감염되어 현재는 열이 펄펄나는 환자라며 제발 좀 봐 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넬리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애걸복걸합니다. 의사는 체온계를 보여주며 '내가 40도나 되는 환자인데 어떻게 다른 환자 왕진을 가겠냐?'며 애원 합니다. 그래도 넬리는 막무가내입니다. 의사는 자신은 갈수 없으니 읍내 보건소에 공중보건의에게 가보라고 부탁합니다.

 넬리는 안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도 40킬로인데 여기서 또 20킬로를 더 가면 너무 늦고 마차를 끄는 말들도 지쳐서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발 가 달라고, 사람을 살려 달라고 하소연을 하던 넬리는 하소연이 통하지 않음을 깨닫고 돌변합니다. 그녀는 '직무태만으로 의사를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기가 막힌 의사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일어난 의사에게 그녀는 옷을 입히고, 구두를 신기고 자신의 마차에 태워서 그녀의 집으로 갑니다.

 심야에 도착한 넬리는 의사 선생에게 잠시 식탁에서 기다리라 부탁하고 안방으로 들어갑니다. 안방에 들어가 보니 남편이 심각합니다. 마음 급한 그녀는 남편을 살려달라며 의사에게 되돌아 왔는데 의사가 쓰러져 있습니다. 심한 티푸스로 쓰러졌습니다. 추운 겨울에 마차를 타고 먼 길을 달려온 환자 의사는 잠시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날 밤 의사도 죽고 넬리의 남편도 죽습니다. 이상은 안톤 체호프의 단편 소설 '거울'의 줄거리입니다.

 의사 소설가 안톤 체호프는 의사와 전염병에 관한 단편 작품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체호프는 의사로 역병 전문가였는데, 전염병을 다룬 소설을 많이 썼습니다. 스스로 '의술은 자신의 공식 아내요 문학은 자신의 애인이다'라고 했던 체호프는 자신의 작품들에서 의사들의 가난과 불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단편소설 '거울'은 전염병이 창궐할 때 나타나는 인간성 상실을 넬리를 통해 보여줍니다. 남편 치료를 위해 다른 사람의 고통은 외면했던 잔인한 넬리가 무섭습니다. 코로나 시국에서 체호프가 그려낸 '넬리'들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코로나 사태에서 전염병으로 힘든 국민들을 귀찮게 여기거나, 국민들의 신음소리에 시비를 거는 몰염치한 지도자들도 '넬리'를 닮은 것 같아 분노를 감추기 어렵습니다. 또 거짓과 몰염치로 방역을 더 어렵게 하는 종교집단의 몰지각에서도 넬리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양보와 관용으로 이 사태를 이겨야 합니다. 목숨 걸고 대구 경북으로 모여드는 의료진의 헌신에 박수를 보내며 넬리의 그림자들은 다 지워 버리는 그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행복 디자이너 강태광 목사 (World Share USA 대표)


 


2020-03-02 00:00:00

Tweet

  다른칼럼들

  • 캘코보험의 보험상식

  • 김해원의 미국 노동법

  • 진최의 무용 A to Z

  • 김학천의 世上萬事

  • 점프큐 교육 서점 학원 정태웅 원장의 교육칼럼

  • 시인 김준철의 ‘시쓰고 중얼중얼’

  • 이지락의 내집장만

  • 이웃케어클리닉의 건강이야기

  • steve kang의 時時刻刻

  • 우메켄의 건강백세

  • 박철규의 무병장수 건강칼럼

  • 박유진의 법률 세상

  • 임지석의 동서남북

  • 박평식의 세상 여행

  • 정일선의 건강세상

  • 션리의 백세건강

  • 제니 리의 부동산칼럼

  • 스티븐 김의 부동산칼럼

  • 영홍의 부동산칼럼

  • 박소연의 세금 이야기

  • 이상규의 부동산칼럼

  • 미셸 원의 부동산칼럼

  • 김 빈의 별별시선

  • 장준의 부동산칼럼

  • 써니김의 부동산칼럼

  • 캐롤리의 부동산칼럼

  • 좌시아김의 부동산칼럼

  • 쥴리김의 부동산칼럼

  • 사이몬 김의 한얼 역사 이야기

  • 사이몬 김의 한의학 이야기

  • 이바울의 부동산칼럼

  • 제이슨노의 부동산칼럼

  • 김중섭 목사의 삶의 향기

  • 앰버 서의 부동산칼럼

  • 김선욱의 한의학 이야기

  • 에릭 민의 부동산칼럼

  • 조동혁의 살며 생각하며

  • 백종석 프로의 실전골프강의

  • 반기성의 날씨바라기

  • 최신혜의 색다른 성

  • 고정민의 초중생 엄마가 갖춰야 할 조조의 리더십

  • 고정민의 공신의 과목별 공부비법

  많이본칼럼기사

  1. 1보험, 왜 들어야 하나
  2. 2트럼프의 '3선 도전'
  3. 3발레로 만나는 셰익스피어: ABT의 ‘겨울 이야기’가 전하는 감동
  4. 4식사시간과 휴식시간
  5. 5'왕'이 아니라'공무원'
  6. 6빈자의 성인
  7. 7춤추지 않아도 춤은 흐른다. 실버 발레리나 이경희와 “자! 살자 관광버스”
  8. 8상해보험'132(a) 차별 클레임' 대응
  9. 9메디케어 어드벤티지 플랜


검색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INFO

  • ABOUT US
  • TERMS OF USE
  • PRIVACY POLICY
  • ADVERTISING POLICY

CONTENTS

  • LATEST NEWS
  • SPORTS & ENTERTAINMENT
  • TOWN BUSINESS
  • COLUMNS
  • E-NEWSPAPER

CONTACT

  • PHone(대표전화) 213-687-1000
  • Phone(독자제보) 213-487-9787
  • Phone(광고문의) 213-625-3000

AFFILIATES

CONNECT

  • Facebook Facebook
  • E-newsletter

Copyright © Daily Sports Seoul USA, Inc all rights reserved.

This product includes GeoLite data created by MaxMind, available from http://www.maxmind.com.
This product includes weather data created by OpenWeatherMap, Inc, available from http://www.openweathermap.org.
Icon made by DinosoftLabs from www.flatic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