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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치과의

  • 치킨게임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84 년 소련의 타이푼급 신형 전략 미사일 핵잠수함인 붉은 10 월 호(Red October)가 첫 항해를 시작했다. 허나 이 항해는 소련에 환멸을 느낀 해군 최고의 잠수함장 라미우스(Marin Ramius) 대령이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오랫동안 치밀하게 세운 계획에 의한 것이었다.    얼마 후 이를 알아챈 소련 당국은 붉은 10 월호를 격침하기 위해 대규모 함대를 보내고 어뢰 공격을 했으나 실패했다. 그러자 소련은 정부에 반기를 든 미친 함장이 미국에 핵공격을 하려는 것이라고 거짓말로 알리면서 격침하라고 주문한다. 


  • 마사리크와 이승만

    1919년은 의미있는 해였다. 3.1독립만세 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어 이승만이 임정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으며 이 곳 미국에서는 ‘제1차 한인자유대회 (FIRST KOREAN CONGRESS)’가 열렸기 때문이었다.  


  • '기억'과 '망각'

    아인슈타인이 기차 여행을 하고 있었던 중 차장이 검표하러 왔다. 헌데 주머니와 가방 모두 뒤졌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차장이 ‘모두가 아는 분이니 괜찮다’고 했다. 그럼에도 아인슈타인이 의자 밑까지 더듬으며 당황해하는 모습에 재차 걱정말라고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표를 찾아야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 거 아니오?’. 


  • '성난 사람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은 명문가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형들은 당대의 재사였고 동생 허난설헌은 시와 그림으로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 또한 조선에 천주교를 소개한 선각자이자 대실학자이기도 했지만 불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탄핵을 받아 벼슬에서 쫓겨나고 왕권과 고루한 사회체제에 도전한 반역죄로 처형되었다. 


  • ‘부엔 카미노’

    쿠바를 좋아해 자주 놀러 가던 헤밍웨이는 잘 알고 지내던 그곳 어부 그레고리오 푸엔테스에게서 그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듣고는 이를 모티브로 해 수도 아바나에 7여 년을 머물면서 소설을 썼다.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다.


  • '향룡'과 '비룡'

    그리스 신화에 다이달로스는 조카를 벼랑으로 떨어뜨려 죽인 혐의로 아테네에서 추방되자 크레타로 가서 미노스 왕에게 몸을 의탁했다. 어느 날 그는 미노스 왕의 명으로 왕비와 흰 황소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수의 괴물을 가두어 처치하기 위해 한번 들어가면 빠져 나올 수 없는 미로(Labyrinth)를 만들어 주었다.


  • '고려-거란 전쟁'

    중국을 일컫는 영어로 China말고 Cathay가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 말을 별로 달가와 하지 않는 눈치다. 그래서 그런지 이 단어를 접할 수 있는 곳이 영국계 홍콩 항공사 ‘캐세이 퍼시픽(Cathay Pacific)’과 ‘캐세이 뱅크(Cathay Bank)’ 등 그 쓰임새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 AI 윤리전쟁

    2011년 10월, 중국 광둥성에서 있던 일이다. 차에 치여 피흘리는 두 살배기 유아를 그대로 내버려둔 채 18명의 행인들이 피해간 사건이었다. 사건 발생 후 아이는 또 다른 자동차에 치었고 폐지를 줍던 아주머니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 '공짜 돌보기는 없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國富論)’에서 유명한 구절을 남겼다.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욕구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들이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는 것이지 타인의 행복과는 무관한 것처럼 이기심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의 작동 원리를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명명했다. 


  • '베니티 페어'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Madame Butterfly)’은 지고지순한 게이샤의 사랑이야기다.  나가사키의 게이샤 초초상은 미군 장교 핑거턴을 사랑한다. 허나 그는 그녀의 진심을 저버리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아이까지 낳고 3년이나 하염없이 기다리던 나비부인 앞에 그는 미국에서 새로 맞은 아내와 함께 돌아와 그 아이를 데려가려 한다. 초초상은 아버지의 단도로 자결하고 만다. 동양여성은 순종적이고 수동적이라는 이미지가 담겨진 서양인들의 시각으로 본 오리엔탈리즘을 표현한 명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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