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천의 世上萬事

치과의

  • 'SNS'의 민주주의

     컴퓨터를 매개로 상호간의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역사는 50여 년이나 된다. 그러나 지금 같은 소셜미디어(SNS)가 급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 등장한 WWW(월드와이드웹)서비스 덕분이다. 이용자 신상 정보 제공 기능에서 친구 찾기 같은 새로운 기술들로 개발되던 중 2004년 시작된 페이스 북은 세계에서 가장 큰 SNS로 성장했다. 그러다가 사람들간의 단순한 소통을 넘어 10년 전 강력한 민주화 도구로써 아랍의 봄을 이끌어낸 '재스민 혁명'은 가히 SNS의 혁명이기도 했다. 


  • 신축년 '흰 소의 해'

     '삼국지'에는 유명한 말 두 마리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는 관우의 애마로 관우가 죽자 따라 죽었다는 '적토마'이고 또 다른 하나는 눈 아래 눈물주머니와 이마의 흰 점이 주인에게 해를 입힌다는 '적로마(的盧馬)'다. 


  • 베토벤 '환희의 송가'

     악성 베토벤의 삶은 그야말로 질곡의 연속이었다. 소년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시작으로 끊이지 않는 경제적 빈곤과 조카의 자살 시도, 불행으로 끝난 양아들과의 관계 등, 게다가 청각장애에 신체 장기 어느 것 하나 성치 않은 곳이 없었다. 


  • 김치와 파오차이

    20년 전 일본이 ‘아사 즈케 기무치’를 김치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었다. 아사 즈케는 발효가 안 된 배추 겉절이에 식품첨가제를 넣어 만든 인스턴트 식품으로 여기에 고추를 넣어 매운 맛을 내게 한 거다. 이에 대해 한국이 이는 김치가 될 수 없다고 일축하자 일본에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 바이든의 암호명

     서기 219년 위(魏)나라 조조와 촉(蜀)나라 유비가 한중 지역을 놓고 싸울 때의 일이었다. 한중은 토지가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한 전략 요충지였다. 하지만 조조는 먼저 이곳을 차지한 유비의 강력한 방어에 막혀 공격하기도 수비하기도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 


  • 마스크와 '처용의 탈'

     '서라벌 달 밝은 밤에/밤늦도록 놀고 지내다가/집에 돌어와 자리를 보니/다리가 넷이로다/둘은 내 것이네만/둘은 뉘 것인가/본디 내 것이건만/빼앗긴 것을 어찌하리'. 신라 향가 처용가다.  


  • 로마의 휴일

    유럽 방문일정 중 로마에 도착한 공주 앤은 왕실의 엄격한 제약과 정해진 스케줄에 피곤하고 싫증이 나서 몰래 궁에서 빠져 나왔으나 진정제의 과다복용으로 공원에서 잠이 든다. 마침 이곳을 지나던 미국인 신문기자 조(Joe)가 그녀를 발견하고는 자기 하숙집에서 하룻밤을 재워 준다.


  •  '나는 반대한다'

     중국 한나라 무제 때 땅속에서 청동 솥 하나가 발견되었다. 알고 보니 까마득한 옛날 복희씨가 만들었다던 '신의 솥' 신정(神鼎)이었다. 이 후 하나라 시조 우 임금은 아홉 제후들이 바친 청동을 모아 '아홉 개의 솥, 구정(九鼎)'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구정에 제물을 삶아 하늘에 제사 지냈다. 이 후 새 왕권이 세워질 때마다 옮겨지다가 진 나라가 주 나라를 멸하는 와중에 사수(泗水) 강 바닥에 가라앉아 없어졌다고 한다. 정(鼎)이라고 하는 것은 3개의 다리가 달린 솥의 모습을 나타낸 글자로 '솥이 세 발로 서는 것'처럼 안정과 균형을 말한다. 그리고 '아홉 개의 발'을 뜻하는 구정(九鼎)은 민심과 덕행에 따라 왕권의 성쇠를 가름한다. 


  • ‘말더듬 증’ 조 바이든

     1936년 1월 영국의 왕 조지 5세가 죽자 아들 에드워드 8세가 즉위하였다. 하지만 두 번 이혼 경력이 있는 심슨 부인과 하려던 결혼을 의회가 반대하자 그 해 12월 왕위에서 물러났다.


  • 코로나와 '소크의 지혜'

    국경의 대평원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 때문에 농사를 망친 소작인 일가는 은행과 지주에게 땅을 빼앗기고 고향인 오클라호마를 떠나 '기회의 땅' 캘리포니아로 이주한다. 가족을 부양할 돈도 벌 수 있고 새 집도 지을 수 있다는 소박한 희망이었다. 허나 막상 캘리포니아에 도착해보니 기대와는 달리 일거리도 없고 지주들의 착취와 경찰의 폭력뿐이었다. 가족은 모두 흩어졌다. 절망한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분노의 포도가 익어갔고 더 자라 가지가 휠 정도였다. 1930년대 경제 공황을 배경으로 한 존 스타인벡의 장편소설 '분노의 포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