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의 동서남북

수필가, 목사

  • 【공정함을 상징하는 눈가리개】

     재판관은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 존재 자체로 두려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재판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무엇보다 냉철한 이성과 객관적인 판단력을 필요로 합니다. 정의의 여신으로 불리는 유스티치아 (Justitia)를 표현한 조각상들을 보면 한 손에는 법의 힘을 상징하는 검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법의 엄격함을 상징하는 천칭을 들고 있습니다. 중세 이후에는 그 상징이 하나 더 추가되었는데 바로 법의 공정함을 상징하는 눈가리개입니다.


  • 【당신이 지향하는 삶】

     철학가 플러턴은 '폴리테이아'라는 고전에서 삶의 형식을 네 가지로 얘기합니다. 첫째는 욕망적인 삶으로서 쾌락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이익 지향적인 삶으로서 소유를 자신의 인생에 최고의 가치로 생각합니다. 셋째, 정치적인 삶으로서 명예와 권력을 좋아하는 삶입니다. 넷째는 관조 지향적인 삶으로서 인생의 높은 의미와 가치를 추구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나 지위의 무상함을 알고 소유라는 것이 별것 아닌 것을 깨달아 아는 삶입니다.


  • 힘들지 않으세요?

     시각장애 1급으로 전혀 앞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삶에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수많은 장애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무엇보다도 남들과 같이 마음대로 일을 할 수 없다는 자괴심이 그를 늘 괴롭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취미생활을 결심했는데 그가 선택한 취미는 놀랍게도 정원을 가꾸는 일이었습니다. 그가 하는 일이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들보다 느리고 엉성해 보일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어설픈 모습으로 정원을 손질하는 그를 보면서 "힘들지 않으세요?" 물어보곤 했습니다.


  • [원한다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

     1940년 테네시주 북부 Clarksville에 있는 슬럼가에서 22명의 형제 가운데 20번째로 태어난 여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미숙아였고 4세 때 폐렴과 성홍열 후유증으로 왼쪽 다리가 마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인해서 여덟 살 때 두 다리로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열한 살 때에는 마침내 보조기구마저 벗어 던질 수 있었습니다.


  • 【교만과 겸손】

     한 선비가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떤 장소에서 나룻배를 타고 큰 강을 건너던 가운데 노를 젓는 뱃사공에게 자랑하듯 말했습니다. "이보게 사공, 논어를 읽어 보았는가?"사공은 선비의 질문에 궁금해 하면서 대답을 했습니다. "논어라니요?  그게 무슨 책입니까?"사공의 대답에 선비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습니다. "어찌 논어를 모르다니 그건 지금 몸만 살아있지 자네의 정신은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네."


  • 【남편의 거짓말】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산에서 약초를 캐고 아내는 동네 허드렛일을 하며 살았지만 서로 사랑하는 부부는 그저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아내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약초꾼인 남편은 온갖 약을 구해서 아내에게 먹여 보았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었습니다. 남편은 산삼을 구해서 아내의 병을 고치겠다고 마음먹고 산을뒤졌지만 별로 성과가 없었습니다.


  • 【어떤 삶을 이루십니까?】

     동물들의 겨울나기를 연구해 보면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겨울이 되면 따뜻한 곳으로 날아가 버리는 철새가 있습니다. 동물 중에도 사슴 같은 것은 때를 지어 이동을 하는데 자기 체질에 맞는 기후를 찾아다닌다는 말입니다. 또 하나는  동면을 하는 경우인데 땅속에 들어가서 한겨울 동안 먹지도 않고 어떤 동물은 심장 맥박도 없이 한겨울을 자다가 봄이 되면 털고 일어납니다.


  • 【교육은 백년대계】

     한 초등학교 여자 아이가 학교에 가자마자 들에서 주운 야생화를 내밀면서 담임선생님께 꽃 이름을 물었습니다. 꽃을 한참 보시던 선생님은 잘 모른다 하면서 다음 날 알아보고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은 세상에 모르는 것이 없을 거라고 믿었던 소녀는 이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 【살아가기 충분한 이유】 

     박환 씨는 앞을 보지 못하는 화가입니다. 그는 한 때 촉망받는 화가였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교통사고로 말미암아 시력과 함께 많은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눈이란 화가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소중한데 시각장애 1급으로 판정을 받아 눈앞을 비추는 전등 불빛조차도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는 이에 절망한 나머지 몇 번이나 생을 포기하려 하면서도 용기를 내어 다시 그림을 그렸습니다.


  • 약속을 이룰 때까지

    [동서남북]  전국 청소년 스노보드 대회에서 중학교 1학년인 한 남학생에게 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는 엄청난 속도로 활강을 하다가 바닥에 굴러 떨어지면서 부모님을 기억하지 못 할 정도로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스노보드 선수가 되고 싶은 아들을 물심양면으로 돕던 아버지는 심한 자괴감에 빠졌으나 부상에서 회복한 아들을 말리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