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달러 짜리 美 영주권'골드카드' 출시 임박
[뉴스인뉴스]
미중 관세 전쟁 여파 中 부자들은 시큰둥
500만달러에 미국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골드카드’가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부호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는 지난 22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500만 달러 투자로 미국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골드카드' (일명 트럼프 카드) 웹사이트가 일주일 안에 개설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 프로그램에 이미 25만 명의 지원자가 있다고 밝히고 "트럼프카드(trumpcard).gov 웹사이트가 먼저 사용자들이 카드 구매에 관심을 등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몇 달, 몇 주가 아니라 앞으로 몇 주 안에 이루어질 것"이라며 "내가 만나는 미국인이 아닌 모든 사람은 재정 능력이 있다면 그 카드를 사고 싶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골드카드의 최대 타깃으로 꼽힌 중국인 부자들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도 세금 문제나 범죄 피해 등의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카드에 대한 중국 부호들 반응이 여전히 미지근한 것은 미중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 이민자에 대한 적대감이 커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부동산개발업을 하는 캔디스 멍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나 뉴질랜드 등과 비교하면 골드카드의 비용은 혹할 만하다”면서도 “미중 무역전쟁 상황과 미국 도시의 범죄율을 고려할 때 미국이 살기 좋은 곳처럼 느껴지지 않아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외 소득에 대해선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들에 대해 미국 외 소득에 대한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중국 부호들은 해외 이주를 고려할 때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등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이민 상담 업체인 웰트렌드의 잭 징 총괄매니저는 “골드 카드에 대한 문의가 있긴 하지만, 고객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아이비리그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자녀를 둔 경우에는 확실한 수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의대 대부분은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만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중국 부유층 일부는 당국의 눈 밖에 나 언제든 재산을 임의로 몰수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명한 경제 체제와 자녀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의 이주를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고 SCMP는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