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2024년형 자동차 최다 도난 차량은?
[뉴스진단]
키 시스템 복제 간단, 1000대당 18.3건
가주 도난율 최고…2위는 '아큐라 TLX'
현대·기아 시동 차단 장치로 절반 '뚝'
테슬라 등 전기 자동차 도난율 최하위
현대·기아 자동차가 차량 절도범들이 가장 좋아하는 차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됐다.
미국에서 자동차 도난 범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량은 고성능 스포츠카인 제네럴 모터스의 ‘쉐보레 카마로 ZL1’으로 나타났다는 새로운 통계가 나왔다. 반대로 전기차는 충전 시설과 보안 기술 때문에 도둑들이 기피하는 차종으로 조사됐다.
CBS뉴스는 7일 ‘고속도로 손실 데이터 연구소’(HLDI)가 최근 발표한 '2022~2024년형 차량 도난 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쉐보레 카마로 ZL1의 도난율이 2022~2024년형 차량 평균보다 39배나 높았다고 보도했다. .
가격이 약 7만 5400달러인 카마로 ZL1은 일반 카마로의 고성능 버전이다.
이 연구소의 매트 무어 최고보험운영책임자는 “카마로 ZL1은 고가 차량이라 도둑들에게 매력적인 데다 보안 결함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도둑들이 훔치기 쉽다”고 말했다.
‘쉐보레 카마로’ 일반 모델은 3위를 차지했으며 평균 차종보다 도난율이 13배 높았다.
쉐보레 카마로 절도가 크게 늘어난 것은 차량 데이터에 접근해 '키 팝'(key fob·스마트 키 시스템에서 차량의 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거는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작은 전자 장치) 복제가 간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마로 차종은 비교적 도난율이 그다지 높은 편을 아니었으나, 2023년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모든 카마로 모델은 지난해 초 기준 1,000대당 18.3건의 도난 보험 청구율을 기록했다. 도난 사건의 대부분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발생했으며, 테네시, 미시시피, 메릴랜드도 그 뒤를 이었다.
제너럴 모터스는 지난 3월 쉐보레 카마로 모델의 결함을 인정하고 무료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출시했다. 소유주들은 딜러십을 방문해 무료로 설치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카마로 도난율이 크게 높아진 것과는 달리, 전국적으로 가장 도난신고가 많았던 현대와 기아차는 내장형 전자식 시동 차단 장치가 없는 구형 모델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설치해주고 있으며 업데이트를 받은 차량의 도난 보험 청구율이 무려 52% 감소했다.
반면 차량 절도범들은 전기차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난율 최하위 20개 차종 중 8개가 전기차였다. 상위 1~3위를 테슬라가 독점했다. 테슬라 ‘모델 3 4WD’(1위), ‘모델 Y 4WD’(2위), ‘모델 3 2WD’(3위) 순이었다.
무어 책임자는 “전기차는 충전 때문에 차고에 보관되는 경우가 많고, 길거리에서 밤새 주차되는 경우가 적어 도난될 위험이 적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