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낫는대" 확인되지 않은 치료법에 병원 떠나는 환자들

[뉴스인뉴스]

세계 최대 암 학회 연례회의 전문의들 경고
"수술·항암치료 대신 비타민C 주사 등 권장"
근거없는'자연적 치료법' 선택 등 깊은 우려 

암 환자들이 온라인에서 퍼지는 가짜 암 치료법을 선택해 불필요한 죽음이 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2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암 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모인 암 전문의들이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암 치료 정보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수술이나 항암치료 대신 커피 관장, 생주스 다이어트 같은 근거 없는 방법을 선택해 죽음을 앞당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스턴 MD앤더슨 암센터의 후미코 치노 박사는 "지난 10년간 암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급속하게 퍼지면서 온라인 소통 전쟁에서 의료인들이 지고 있다"며 "이 전쟁터를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노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료진을 신뢰하면서도 절반가량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서로 다르다"고 느끼고 있었다. 20명 중 1명은 과학자들이 제공하는 암 정보를 전혀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치노 박사는 암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잘못된 정보가 공중 보건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 최고의료책임자인 줄리 그랄로 박사는 "몇몇 환자들이 내가 권한 치료법 대신 '자연적 치료법'을 따르고 싶다고 했다"며 "이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커피 관장, 비타민C 주사 등을 내세우는 미국을 떠나 멕시코에 있는 클리닉을 찾아갔다"고 전했다.
그는 "그렇게 떠난 환자 중 일부는 몇 달 뒤 다시 찾아와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를 재개하기도 했지만, 아예 돌아오지 않은 환자들도 있었다"며 "그런 환자들의 경우 대개 수개월 뒤쯤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방외과의 리즈 오라이어던은 SNS에서 수천 명의 팔로워들과 과학적 근거가 있는 정보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의사들이 온라인으로 환자와 소통하기가 쉽지 않다"며 "온라인에는 엄청난 양의 암 관련 가짜 정보가 있 퍼지고 있기 때문에 의료진들이 온라인에서 환자들과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밀런 암지원센터의 최고의료책임자 리처드 심콕 박사는 "최근 검증된 의학적 치료는 모두 거부한 채 SNS에서 본 극단적인 식이요법만 따르는 젊은 여성 두 명을 만났다"며 "근거 없는 정보를 믿고 이같은 위험한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의 국가의료책임자 스티븐 파위스 교수는 "SNS는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게 서로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지만, 한편으로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근거 없는 정보들은 단순한 혼란을 넘어 결국 환자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국가의료기관 웹사이트나 공식 의료기관과 같은 신뢰할 수 는 출처를 사용해 정보를 확인하라고 환자들에게 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