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3극점''7대륙 최고봉' 정복
최고령 한국인 에베레스트 등정
"자기 자신을 넘는 순간이 정상
극기(克己)를 잊지 말거라.".
산악인 허영호 대장이 담도암을 앓다 29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허 대장은 작년 10월 담도암이 발견돼 12월 수술을 받은 뒤 약 7개월간 투병하다 이날 세상을 떠났다.
허 대장은 생전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하고 3극점(북극·남극·에베레스트)에 도달한 기록을 세웠다. 정부는 이런 공로를 인정해 허 대장에게 체육훈장 기린장, 거상장, 맹호장, 청룡장을 수여했다.
허 대장은 작년 10월 간에 문제가 생겨 조직 검사를 받은 결과 담도암 판정을 받았다. 12월 수술 후에도 나아지지 않았고 약 7개월 후인 29일 생을 마감했다.
허 대장은 1954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제천고와 청주대를 졸업한 허 대장은 1987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겨울철에 에베레스트(8848m) 정상을 정복했다. 2017년 5월엔 국내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정(63세), 국내 최다 에베레스트 등정(6회) 기록을 썼다. 특히 세계 최초로 3극점(1987년 에베레스트·1994년 남극점·1995년 북극점)과 7대륙 최고봉 등정에 성공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에베레스트를 시작으로 남미 아콩카과(6959m), 북미 매킨리(6194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5m), 오세아니아 칼스텐츠(4884m), 유럽 엘브루스(5642m), 남극 빈슨 매시프(5140m)를 등정하며 7대륙 최고봉 정상을 밟았다.
그는 생전에 지인들에게 "자기 자신을 넘는 순간이 정상이다. 극기(克己)를 잊지 말거라"라는 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