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獨 2관왕'바이애슬론 여제'

시신 수습 않고 산에 남기기로

"높은 곳에 오르는 사람은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독일 국가대표로 2관왕을 차지한 '바이애슬론 여제' 라우라 달마이어(31·사진)가 산악사고로 숨졌다.
30일 dpa통신에 따르면 달마이어는 파키스탄 카라코룸산맥 라일라봉(6천96m)을 오르던 중 28일 낮 12시께(파키스탄 시간) 해발고도 5천700m 지점에서 낙석사고를 당했다.
소속사는 "낙석과 급변하는 날씨 탓에 시신 수습이 몹시 어렵고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달마이어가 생전에 시신 수습을 위해 다른 생명을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는 서면 의사를 남겼다며 그의 바람대로 산에 시신을 남겨두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달마이어는 생전 인터뷰에서 "높은 곳에 오르는 사람은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 바있다.
1993년 알프스산맥 인근의 산골마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태어난 달마이어는 일곱살 때부터 스키를 탄 그는 2013년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7.5㎞ 스프린트와 10㎞ 추적에서 각각 금메달, 15㎞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2017년 호흐필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섯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5개를 목에 걸었다.'바이애슬론 여제'로 불린 그는 평창 올림픽 이듬해인 2019년 5월 25살의 나이에 돌연 은퇴를 선언한 후 독일 ZDF방송 해설가와 산악·등반 가이드로 활동했다.
☞바이애슬론(biathlon)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동계 스포츠. 영어 단어 biathlon의 bi는 '두 가지'를, athlon은 '경기'를 뜻하며, 말 그대로 두 가지 경기(스키와 사격)를 함께 치르는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