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뭘 미리 사둬야 하나?" 업체 "얼마나 인상해야 할까?"
[뉴스포커스]
한국산 15% 관세율 7일부터 적용 임박
가격인상 기정사실, 너도나도 고민 가중주부들, 식품 등 한국산제품 사재기 현상
업계 "확보 불량 바닥 나, 인상 시기 고심"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40대 주부 이모 씨는 한국산 구매 목록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관세가 15%로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기 위해서다. 이씨는 "관세가 올랐다고 한식을 아예 안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일단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건미역이나 멸치와 같은 건조 식품과 라면이나 과자류를 미리 사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산 음료를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 대표도 관세 걱정이 크다. 관세 인상으로 판매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식품업계 속성상 마진이 크지 않아 가격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경쟁사 움직임을 체크하면서 가격 인상 시기와 인상률을 놓고 매일 시뮬레이션을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31일 타결된 한국과 미국의 상호 관세 협상으로 15%의 관세율 적용을 앞두고 한인 소비자와 한인 수입업체 모두 '관세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한인 소비자들은 가격이 오를 것을 대비해 한국산 제품 구매 여부를 저울질 하면서 고민하고 있는 사이 한인 수입업체들은 가격 인상 시기와 그 폭을 높고 경쟁사 동향 파악과 함께 주판알을 튕기면서 노심초사하고 있어서다.
한미간 무역 협상 타결로 한국 대상 상호 관세는 오는 7일부터 15% 세율로 적용된다. 기존 10% 기본관세보다 5%가 더 오른 상호관세다.
당장 한인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에 대비해 미리 물건을 사두는 소위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 수입해 오는 식자재를 포함해 화장품, 전자제품, 장난감 등까지 실생활에 필요한 제품 가격이 전방위적응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국을 방문했던 한인들도 각종 한국산 제품들을 평소 때보다 더 많이 구매해 LA로 돌아오는 현상도 포착되고 있다.
한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한인 업체들도 관세 상승으로 인한 가격 상승 압박에 해결책 모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한인 수입업체 대표는 "이미 확보한 물량이 있어 어느 정도는 버티겠지만 가격 인상을 피할 수는 없다"며 "문제는 인상률로 한두달 동안 경쟁사 눈치를 많이 보겠지만 결국 소비자 무담이 될 것"이라고 업계 상황을 설명했다.
식품, 주류 및 음료, 생필품 등을 한국서 생산해 수입 판매하는 한국 지상사들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며 고심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 주류 업체의 미국법인장은 "경쟁사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선 7~8% 정도 주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로서리 마켓들도 가격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 한 한인 마켓 매니저는 "일부 벤더 중에는 가격 인상을 위해 포장을 변경해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들었다"며 "전반적인 가격인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