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 저가항공사 '웨스트젯'
등받이 조정 기능 좌석 유료
캐나다 저가 항공사 웨스트젯이 일부 항공편의 이코노미석에서 등받이 조절 기능(리클라이닝)을 유료 옵션으로 전환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캐나다 언론 데일리하이브에 따르면 캐나다 항공사 웨스트젯은 보잉 737-8 맥스와 737-800기종의 객실 구성을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개편의 핵심은 동일한 이코노미석 안에서도 좌석 위치와 기능에 따라 가격이 모두 바뀐다는 점이다.
웨스트젯 측은 새 이코노미 좌석에 대해 "개인 공간을 유지할 수 있는 고정형 좌석을 기본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등받이를 뒤로 젖히는 기능이 사라지는 셈이다. 항공사 측은 "머리 받침대 조절 기능과 쿠션감 등을 강화해 편안함을 높인 설계"라고 설명했지만, 고객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 이코노미석 객실은 세 가지 구역으로 나뉜다. 후방 구역은 공간이 가장 좁고 기본요금이 적용되며, 중간 구역은 약간의 여유 공간이 제공되도록 설계됐다. 가장 비싼 전방 구역은 가장 넓은 공간이 제공된다.
또한 등받이를 젖힐 수 있는 좌석은 특별 좌석 군으로 분류되며 36석 규모로 이코노미석 구역에서 가장 넓은 곳에 마련된다.
가장 높은 등급인 프리미엄석에는 180도까지 접히는 좌석 시트에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쿠션, 네 방향으로 조절 가능한 헤드레스트가 장착돼 있다.
웨스트젯은 새롭게 리뉴얼된 객실을 적용한 항공기 43대를 순차 운항 예정이며, 이 중 첫 항공기는 이달 말 운항 예정이며 항공사 측은 현재 각 좌석 구역별 추가 요금이나 구체적 가격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 반응 역시 싸늘하다. 온라인상에서는 "고정식 좌석의 도입은 문제없지만 40년 이상 제공되던 기존 기능에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항공 여행은 서비스 품질이 올라가기는커녕 저하되는 서비스 중 하나" "항공사들이 좌석 간 사이를 좁히는 게 근본적인 문제" "서비스 개선도 없이 돈만 더 받네"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웨스트젯은 푸에르토리코, 워싱턴 D.C.를 포함해 미국 19개 주 노선을 운항 중이다. 회사 측은 개조한 첫 번째 항공기가 이달 말 운항을 시작하며, 내년 초까지 나머지 42대의 개조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