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9월 10일 로마올림픽 마라톤 경기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사람들은 로마의 개선문을 통과하는 영광의 우승자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제일 먼저 운동장에 들어선 사람을 보고는 어리둥절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다름이 아니라 검은 피부에 깡마른 체구 더구나 맨발로 마라톤에 임한 아베베 비킬라 (Abebe Bikila)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선수였기에 주최 측에서 두 번이나 이름을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6.25 참전용사요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병인 아베베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아프리카 흑인이 따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었고 조국 에티오피아를 침공한 이탈리아에 대한 멋진 설욕이기도 했습니다. 아베베는 4년 후에 있었던 도쿄올림픽에서도 2시간 12분 11초라는 세계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 후 그에게 큰 시련이 닥치는데 자동차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베베는 이에 절망하지 않고 노르웨이에서 있었던 장애인 올림픽 25Km 휠체어 눈썰매 부분에서 금메달을 따고 10Km 레이스에서는 특별상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찾아오는 시련을 시련으로 보는 사람은 언제나 그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됩니다. 그렇지만 시련을 발판 삼아 일어서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적인 삶을 이룰 수 있습니다. 시련이라는 것이 때로는 죽을 만큼 어렵기도 하지만 죽는 것보다 극복하기가 쉬울 수도 있습니다. 이에 아베베는 일찍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다리는 더는 달릴 수 없지만 나에겐 두 팔이 있다"그는 이와 같이 장애가 되어 있는 다리보다는 아직도 멀쩡한 두 팔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아베베는 시련을 가져다주는 현재의 환경보다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의 미래를 보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삶은 환경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를 극복하려는 꿈과 용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꿔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