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과 1학년의 아이를 둔 엄마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죽은 남편이 가해자로 몰려 피해보상을 해주느라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엄마는 온종일 빌딩청소며 식당 일까지 해야 했고 집안일은 3학년인 큰 아이가 맡았습니다. 어느 날 엄마는 냄비에 콩을 잔뜩 넣어놓고 집을 나서면서 메모를 남겼습니다. "냄비에 콩을 안쳐 놓았으니 이것을 조려서 저녁 반찬을 해라. 콩이 물러지면 간장을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단다." 고된 삶에 지친 엄마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생각에 그날 집에 돌아와서 순간적으로 삶을 포기할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 얼굴이라도 볼 생각에 둘러보는데 큰 아이의 머리맡에 쪽지 하나가 있었습니다. 쪽지에 적혀진 내용을 보고 난 엄마는 펑펑 울면서 잠시나마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된 것을 후회했습니다. "엄마! 오늘 엄마 말대로 콩이 물러졌을 때 간장을 부었는데 동생이 짜서 못 먹겠다고 투정해서 너무 속상했어요. 내일은 저를 꼭 깨워서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엄마 많이 피곤하지요? 엄마 고생하는 것 저희도 다 알아요. 힘내세요. 사랑해요." 한때 그 누구보다 험하고 힘든 인생을 살았던 미국의 여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 모두는 인생의 격차를 줄여주기 위해 서 있는 누군가가 있기에 힘든 시간을 이겨내곤 합니다." 그 누구에게나 인생길에 좌절과 어려움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물어보면 자신의 참된 가치를 찾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별 볼 일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 각 사람을 천하보다도 귀하고 값어치 있다고 여기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자신의 위치를 생각해서라도 가치 있는 삶을 이룰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물론 자신과 이웃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사용되어져야 한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