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병신년(丙申年)이 밝았다. 십이 간지의 유래는 중국 하 왕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4대문명의 발상지의 하나인 서쪽 황하지류에 살던 민족은 천문학이 매우 발달하여 십이지로 연월일시를 기록하였는데 이것이 한대에 이르러 동물과 연관 지어져 오늘날과 같이 되었다한다. 서양력을 보아도 일 년을 12로 나누어 January부터 December까지 이름 지었다. 그리이스 신화에 보면 야누스라는 신이 있다. 라틴어의 야누아리우스(Januarius)에서 온 말로 문(門)을 지키는 신으로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는 신이었다. 앞과 뒤를 모두 볼 수 있는 모습이 마치 새해를 시작하는 정월이 지나가는 해를 반성하고 새로 다가오는 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과 같아 이 신의 이름을 따서 January라고 붙였다 한다. 헌데 중국 한대에서 생겨난 열두 동물의 시작은 어떻게 되었던 것일까? 아득한 옛날에 하늘의 상제께서 모든 짐승들을 소집하고 정월 초하룻날 세배하러 오라고 하셨다. 1등부터 12등까지 등수를 정해 상을 주고 기념으로 이름을 길이 남겨 주신다고 하셨다. 걸음이 느린 소는 달리기에 자신이 없으므로 남들이 다 잠든 밤인 그믐날 밤에 미리 일찍 출발하였다. 드디어 소는 동이 틀 무렵 상제님 궁전에 제일 먼저 도착했는데 문이 열리는 순간 소의 머리 위에 앉아 왔던 쥐가 얌체같이 뛰어 내려 1등으로 입성을 하게 되고 소는 2등이 되었다. 천리를 쉬지 않고 달린 호랑이는 3등이 되고 도중에 낮잠을 잤던 토끼는 4등이 되었다. 이어 용, 뱀, 등의 순서로 12등까지 정해졌다. 고양이도 참가했었으나 약삭빠른 쥐가 거짓으로 날짜를 가르쳐 주는 바람에 이튿날 도착하여 열두 마리에서 제외되었다. 이 때부터 고양이는 간교한 쥐에 원한을 품고 영원토록 쥐를 잡아먹으려고 쫓아다니는 천적이 되었다 한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십이간지로 돌아가며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우리는 즐겁고 희망에 찬 새로운 각오로 시작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어느 시인의 말대로 '참을성을 가지고 우리들 마음 속 꽃밭에 삼백예순다섯 개의 꿈의 꽃씨를 심으면 매일 새로운 해가 떠오를 때마다 우리들의 새해 꿈은 곱게 피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새 아침이 산 너머에서나 달력에서 오는 게 아니고 우리들의 대화와 눈빛 속에서 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명나라 초목자(草木子)에 보면 열두 동물마다 한가지씩은 부족한 것이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쥐는 어금니가 없고 소는 윗니가 없고 양은 눈동자가 없는 것 같이 말이다. 그럼에도 이렇듯 한 가지씩 부족한 동물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와 같이 완전하지 못한 우리 인간도 온전하신 창조주를 닮아가려고 노력하면서 열심히 살면 그 또한 그 분 보시기에 좋지 않을까? 새해를 맞는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지? 아주 소박하고 사소하다 할지라도 나름대로 소중한 꿈들을 세우고 그런 행복한 꿈에 도전해 보면 어떨는지?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