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세라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별 이상한 일들이 다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는데 13세 미성년자인 딸을 마구 때려서 숨지게 하고 미라가 될 때까지 집에 시신을 방치해둔 사건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세간에 더욱 큰 공분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던 것은 다름이 아니라 가해자가 목사의 신분이었다고 하는데 있습니다. 쉬운 얘기로 명색이 목사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와 같이 천인공노할 일을 저지를 수 있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사건을 다루면서 '그는 목사가 아니고 사람도 아니다'라는 신문 제목을 보았습니다. 이 사건은 누구든지 한마디씩 할 수 있는 가십거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도대체 대명천지에 목사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렇게 극악무도한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두렵고 고통스런 심정이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세간에 보지만 그렇지 않아도 목사를 비롯해서 예수 믿는 사람들에 대한 평판이 바닥을 헤매고 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텐데 이웃에 덕이 되지 못하고 있으니 그져 안타까움만 더할 뿐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사건의 가해자도 목사 이전에 죄 많은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소정의 훈련과 절차를 따라서 목사의 직분을 받았을지라도 여전히 죄성을 타고난 상처받은 영혼이라는 말입니다. 목사라는 직분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크면 클수록 이를 배신하는 자에 대한 분노도 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번 사건의 가해자는 이러한 공공의 기대를 철저히 저버린 배신자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 중에도 그분을 팔아먹은 배신자가 있었듯이 목사라는 직분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를 배반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주님이 선택하신 직분자들은 어떠한 핍박과 어려움에도 그분은 물론 사람들을 배신해서는 안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