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 접하는 문화적인 차이는 죽은 사람을 매장하는 묘지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묘지라기보다 공원처럼 아름답게 단장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묻혀있는 그곳에 가서 책을 읽거나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묘지를 돌면서 묘비에 적힌 글을 읽었습니다. 어느 묘지 앞에 한참을 서 있는데 묘비에 적혀있는 글이 너무나도 흥미로웠다고 합니다. 묘비에는 세 줄의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나도 전에는 당신처럼 그 자리에 서 있었소" 그는 그 첫번째 글을 접하는 순간 웃음이 저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그 다음의 글은 "나도 전에는 당신처럼 그곳에 서서 웃고 있었소"라고 써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웃음을 멈춘 채 다음 줄에 적힌 글을 조심스럽게 읽었습니다. "이제 당신도 나처럼 죽음에 대해 준비를 하시오" 이 글을 읽는 가운데 그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서 와서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가?” 우리는 진정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답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가? 이는 인류 역사 이래로 수많은 사람들이 품어왔을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을 접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좀 더 진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땅에서 그처럼 힘쓰고 애쓰는 일들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냐 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죽음이라는 고지를 향해서 한걸음씩 나가고 있습니다. 조금은 언짢게 들릴지 몰라도 각자의 죽음을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당신은 죽음의 날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한번 묻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