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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소리장도(笑裏藏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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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치과의

 초(楚)나라 항우와 한(漢)나라 유방이 천하를 다투던 때였다. 항우는 계속 쫓긴 나머지 결국 해하 지역에 이르러 유방에게 완전히 포위되었다. 한나라 군사들은 맹렬하게 공격을 퍼부었지만 허사였다. 비록 궁지에 몰렸다지만 항우가 워낙 용맹했기 때문이었다.   지리한 싸움이 계속되자 유방의 지략가인 한신이 꾀를 냈다. 오랜 싸움으로 지친 초나라 군사들에게 구슬픈 초나라 노래를 들려주면 그리운 고향과 가족 생각에 젖어 사기가 크게 떨어질 거라는 계책이었다.     

 예상대로 초나라 군사들은 노래를 듣자 모두 고향 생각에 젖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곤 싸울 의욕을 잃고 하나 둘씩 도망쳤다. 이 때문에 결국 항우는 이 싸움에서 패하고 자결했다. 사방에서 울려 퍼진 초나라의 노래 소리로 곤경에 빠졌다는 '사면초가'고사가 여기서 나왔다.   

 이는 노래가 전세를 역전시킨 한 예이긴 하지만 음악의 힘은 여기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국가 체제를 무너뜨린 경우도 있었다. 동서냉전이 저물어가던 1989년 구소련 모스크바 레닌 스타디움에서 '평화 음악 축제'가 열렸다. 

 공연에 모인 12만의 소련인들은 서방의 유명 인기 음악 밴드들에 열광했다. 이 때 참가했던 밴드 중 서독의 스콜피온스 그룹이 이에 영감을 얻어 'Wind of Change'란 노래를 만들었는데 제목 그대로 바람처럼 구소련과 동유럽을 휩쓸었다. 

 그러더니 우연인지 기적처럼 얼마 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이어 구소련마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 후 이 노래는 냉전의 종식과 독일 통일의 상징으로 남았다.   

 음악의 힘은 이처럼 강하다. 음악에는 사람의 혼과 양심을 움직이고 사람과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는 위대한 저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해서 누군가의 말처럼 음악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내고, 감옥에서도 자유롭게 하며, 죽음 앞에서도 멸하지 않는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그런가? 독재자들은 음악을 정치의 수단으로 곧잘 이용한다. 나치 히틀러는 바그너 음악을 특히 좋아했다. 바그너의 음악에는 민족을 구원하는 영웅 이야기 등 독일인의 자긍심을 치켜세우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해서 히틀러는 독일인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게르만민족의 우월성을 세뇌시키기 위해 바그너의 음악을 이용했던 거였다.

 중국의 마오쩌둥 또한 예술을 혁명적 수단으로 삼아 중국 전통 경극에 혁명영웅 이미지를 강조해 인민을 선동했다. 

 북한의 3대 독재자들 역시 다를 리 없다. 우상화와 체제 찬양에 음악을 동원한다. 김일성은 혁명적인 노래를 주 무기로 삼았고 김정일은 음악정치를 주요한 수단으로 여겼다. 이어 김정은은 모란봉 악단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음악을 가장한 김정은의 '제일근위병'인 군대다. 단장 현송월은 현역 대좌(대령)다. 마침 현송월(玄松月)은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평창올림픽 기념공연에 앞서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서울과 강릉을 둘러보고 갔다. 북(北)소리에 맞춰 풍악을 올리려는 그 음흉한 속내를 덮기 위해 소나무(松)에 걸린 달(月)이 검은(玄) 그림자를 드리운 것이다.   

 그럼에도 언론들은 일제히 현 단장의 외모나 패션에 대해서만 떠드는 인상이다. 그것보다는 그 미소와 외투 속에 감춰진 번뜩이는 비수를 알아봐야 하지 않을는지. 북한이 가장 잘 쓰는 말이 하나있다. 소리장도(笑裏藏刀)!

☞소리장도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웃음 속에 칼이 있다."라는 뜻. 겉으로는 우호적인 태도를 가장하여 상대의 경계를 해이하게 한 후 상대 모르게 기회를 포착하여 공격하는 수법.
 


2018-0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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