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TK 3선 송언석 선출…영남권 표심 영향 1차 투표서 과반 획득 낙승
宋 "과거로 퇴행 안돼, 소수지만 실력으로 승부"
당내 "끓는 물안의 배부른 개구리 모임" 쓴소리
결국 다시 '친윤'이었다.
대구·경북(TK) 3선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치러진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송 원내대표는 당선 후 "미래와 국민만 보고 가야 하고, 국가가 가야 하는 길이 뭔지 늘 생각해야 한다"며 당내 단합과 강력한 대여 투쟁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치러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서 송 원내대표는 총 106표 중 60표를 얻어 첫 투표에서 과반(57%)을 획득해 당선 꽃다발을 품에 안았다.
당 최대 지지 기반인 TK를 지역구(경북 김천)로 둔 점이 친윤석열(친윤)계 등 당 주류의 지지를 얻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22대 국회 출범 후 TK 출신 추경호 의원(3선·대구)이 첫 원내대표를 맡았고, 12·3 계엄 사태로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을 거쳐 다시 TK 의원인 송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택받았다.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이 지역구인 3선 김성원 의원은 30표, 부산 부산진을이 지역구인 4선 이헌승 의원은 16표에 그쳤다. 각각 수도권, 부산·경남(PK) 지역 의원들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나 역부족이었다.
범친윤계인 송 원내대표는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정책조정본부장을 맡았고, 탄핵 국면에선 지역구에서 직접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하겠다며 한남동 관저 앞을 지키던 국민의힘 의원 40명 중 한 명이었다.
전체 의석의 1/4을 차지하는 영남권 의원들의 표심이 큰 영향을 미친 데다, 내란 특검 수사를 앞둔 상황이라 친윤계가 작정하고 표를 몰아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친윤계가 또다시 원내대표를 맡게 된 데 대해 당 일각에선 "당이 계엄의 늪으로, 다시 탄핵의 강으로, 도로 경북당으로 퇴행했다"며 "끓는 물 안의 배부른 개구리 모임"이라는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송 원내대표는 정견발표에서 "소수 야당이라도 실력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 이재명 독재와 전횡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선 후 취임사에선 "우리는 정권을 잃은 야당이고, 국회에서 절대 열세인 소수당"이라며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 과거로 퇴행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며 의원들에게 각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산적해 있는 여러 난제가 송 원내대표의 역량을 시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추진했던 국민의힘 개혁안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5대 개혁과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송 원내대표 리더십의 열쇠가 달려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