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개솔린 소비세 1.6센트 인상…'저탄소 연료 표준'시행 겹쳐 연 최대 1천불 추가 부담
[뉴스포커스]
중동 사태와 정유소 2곳 폐쇄 등 불안 상존
USC 경영대학원 "2026년 말 8불 넘을지도"
출퇴근 직장인 "인플레에 기릅값까지" 울상
휘발유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한인 운전자라면 이번 달이 가기 전에 주유를 하는 것이 경제적일듯 싶다.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인 캘리포니아주 개솔린 가격이 다음달부터 또 다시 인상될 예정이어서다. 개솔린에 부과되는 세금 인상에다 가주 정부의 새로운 환경 규제 강화와 함께 정유시설의 폐쇄까지 겹쳐진 결과다. 업계는 한인을 비롯한 가주 내 운전자들의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 갤런당 8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가주 개솔린 가격 인상 요인은 복합적이지만 7월1일부터 시행되는 개솔린 소비세 인상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세 인상은 갤런당 1.6센트로 기존 59.6센트에서 61.2센트로 오를 예정이다.
소비세 인상은 개솔린 가격 상승의 시작에 불과하다. 지난해 11월 가주 대기자원위원회가 승인한 저탄소 연료 표준 프로그램 시행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고탄소 연료를 생산하는 정유사에게 추가 비용을 부담시켜 탄소 배출 감소를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요인들은 개솔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가주 운전자들의 부담으로 되돌아온다.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확한 인상폭을 놓고 수치들이 엇갈리고 있지만 개솔린의 소매 가격은 5~10센트 정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남가주 자동차협회(AAA)는 "소비세 인상과 저탄소 연료 표준 프로그램 시행으로 연평균 600달러에서 최대 1000달러까지 추가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개솔린 가격 인상 요인은 더 있다. 미국의 이란 폭격으로 촉발된 중동의 불안정한 상황때문에 국제유가 오를 가능성이 있는 데다 LA 인근 두 곳의 정유소들도 올해와 내년에 각각 폐쇄될 예정이라는 사실도 인상 가능성을 부추기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주의 개솔린 가격이 내년에 갤론당 최고 8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USC 마샬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A. 미쉬 교수는 "정유 생산량 부족사태로 유가가 최대 75%까지 상승, 오는 2026년 연말까지 개솔린 가격이 7.348달러에서 8.435달러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가뜩이나 전국 평균에 비해 1달러 이상 비싼 개솔린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한인을 포함한 가주 운전자들은 추가 인상 전망에 맥이 풀린다.
매일 세리토스에서 한인타운으로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강모씨는 "가뜩이나 물가 인상으로 어려운데 개솔린값까지 오르면 큰 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