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상반기 살인 사건 급감, 6월말 현재 116건 발생 전년 동기 대비 24%나 줄어
[뉴스인뉴스]
범죄 단속 강화, 갱단활동 억제 등 요인
예산 부족 LAPD 구조조정 등 반등 우려
LA에서 살인 범죄가 올해 상반기 동안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가 멀다하고 살인 사건이 뉴스 매체에 등장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이런 감소세가 올해 말까지 유지된다면 거의 60년 만에 살인 범죄가 가장 적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9일 LA타임스(LAT)는 LA경찰국(LAPD)의 올해 상반기 범죄 발생 통계 자료를 인용해 LA시에서 발생한 살인 범죄가 급격하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LAPD에 따르면, 올해 6월 28일까지 LA시 전역에서 발생한 살인 범죄는 1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2건에 비해 24%나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LAT는 이런 감소세가 올해 말까지 지속되면 올해 LA시에서 발생한 살인 범죄 건수는 1968년 LAPD가 범죄 발생 통계를 작성한 이래 57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LA의 살인 범죄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지난 2021년 400건을 정점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매년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다.
살인 범죄 감소세는 LA시 전역에서 감지되고 있다. 일례로 각종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인 사우스 LA를 관할하는 LAPD 77번가 경찰서의 경우 2021년 63건의 살인 범죄 건수가 지난해엔 38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인근 왓트 지역에서도 살인 범죄는 같은 기간 3분1 수준으로 감소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 관할 지역에서도 살인 범죄는 감소하고 있다. 지난 5월까지 발생한 살인 범죄 건수는 58건으로, 이는 2024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살인 범죄 184건에 비해 31% 수준으로 급감한 수치다.
LA지역 살인 범죄 감소는 팬데믹 이후 공공 및 민간의 지역사회 투자, 갱단 개입 억제 프로그램, 경찰의 집중 단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따라서 전년 대비 감소세를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반기에 반전할 수 있는 우려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고 LAT는 전했다.
LA시 예산 적자로 LAPD의 경찰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연방정부의 각종 공공 지원 예산이 삭감되면서 범죄 예방 관련 프로그램들의 중단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막가파식 불법 이민자 체포 정책에 따른 LA 시민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위에 LAPD 경찰력이 동원되는데 따른 범죄 예방 활동 공백도 살인 범죄 반등 우려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