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릭스가 해냈다. 방탄소년단 이후 최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헌트릭스의 ‘골든(Golden)’이 20일 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또 다시 1위를 차지했다. 비연속 통산 5주 1위 기록이다.

이로써 ‘골든’은 빌보드 ‘핫100’ 67년 역사상 애니메이션 속 아티스트의 곡으로는 최장 기간 1위 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1958년 데이비드 세빌(David Seville)과 칩멍크스(the Chipmunks)의 ‘칩멍크 송(The Chipmunk Song)’, 1969년 아치스(The Archies)의 ‘슈가, 슈가(Sugar, Sugar)’ 등이 각각 4주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는 이번주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이 앨범은 7주 동안 2위에 머물다가 마침내 1위에 등극했다.

K팝 장르가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 정상을 동시에 휩쓴 것은 2020년 12월 그룹 방탄소년단의 앨범 ‘비(BE)’와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이후 약 5년 만이다.

사운드트랙이 두 차트 1위에 오른 기록도 2022년 3월 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 OST와 노래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 이후 3년여 만의 처음이다. 당시 ‘엔칸토’는 두 차트를 5주 동안 동시에 지배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의 ‘빌보드 200’ 1위 달성은 차트 진입 12주 만이다. 이로써 2008년 토비 키스(Toby Keith)의 앨범 ‘35 비기스트 힛츠(Biggest Hits)’ 이후 가장 오랜 기간을 거쳐 1위에 오른 앨범이 됐다. 또한 7주간 2위에 머물다 1위에 올랐는데, 이는 1977년 린다 론스태드(Linda Ronstadt)의 ‘심플 드림즈(Simple Dreams)’가 9주간 2위에 머물다 정상에 등극한 이후 가장 긴 2위 대기 기간이다.

‘핫100’ 차트에서는 역대 사운드트랙 최초로 톱10에 4곡을 동시에 올린 기록을 이미 세웠는데,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헌트릭스의 라이벌 그룹 사자 보이즈의 ‘유어 아이돌(Your Idol)’과 ‘소다 팝(Soda Pop)’이 각각 한 계단씩 상승해 최고 기록인 4, 5위를 기록했고, 헌트릭스의 ‘하우 잇츠 돈(How It’s Done)’도 한 단계 올라 최고 기록인 8위에 자리했다.

다음 관건은 헌트릭스의 ‘골든’이 ‘핫100’에서 K팝 최고 기록을 세우느냐에 집중된다. ‘골든’은 ‘핫100’ 차트 정상을 밟은 아홉 번째 K팝 곡으로, 나머지는 전부 방탄소년단이 그룹과 솔로로 세운 기록들이다. 특히 K팝의 ‘핫100’ 최장기 1위 기록은 2021년 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가 세운 10주 1위로, 그 다음이 헌트릭스의 ‘골든’이 이번에 달성한 5주 1위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