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독자적 백신 권고안 발표…트럼프 정부 지침에 반기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취임 이후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관련 지침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캘리포니아주가 독자적인 백신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번 권고안 발표에 따라, 캘리포니아주는 소아과학회(AAP) 및 산부인과학회(ACOG) 등의 권고를 바탕으로 생후 6개월 이상의 영유아부터 성인 및 임신부까지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CDC 백신 정책과 크게 대비된다. CDC는 최근 개정된 지침에서 백신 접종 권고 대상을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 보유자로 제한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은 독자적인 백신 지침 도입이 예방접종률 유지와 의료 시스템 과부하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A와 오렌지카운티의 보건국들도 캘리포니아 보건국 지침을 따르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워싱턴, 오리건, 하와이주 등과 함께 '미 서부 보건 동맹'을 결성,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공동 권고를 추진 중이다.
한편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KFF)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미국 부모 6명 중 1명이 자녀의 백신 접종을 지연하거나 거부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홈스쿨링을 선택한 백인, 종교적 신념이 강한 35세 이하의 공화당 지지 성향 부모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을 꺼리는 주요 배경으로는 잠재적 부작용에 대한 우려, 임상시험과 안전성 검증 과정에 대한 불신, 감염을 통한 자연 면역 획득에 대한 선호, 정부 및 보건 당국의 불충분한 정보 제공과 소통 부재 등이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