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의 동서남북

수필가, 목사

  • 위기는 기회다

     연극 무대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연배우가 있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우가 틀리지 않도록 조용히 대사를 읽어주는 수습생도 있습니다. 한창 공연이 달아오른 무대에 사고가 터졌는데 수습생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 무대의 배우가 전혀 엉뚱한 대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무대 위의 배우는 당황했고 이상함을 느낀 관객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경력 있는 배우들의 멋진 마무리로 더 이상 큰 문제없이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무대 감독은 불같이 화를 내었습니다. “대사를 전달하는 중요한 일에 이런 실수를 해! 실수했으니 급여를 절반으로 줄여!” 그러자 다른 연출가가 멋쩍어하며 말했습니다. “실수를 한 저 친구는 무급으로 줄일 수 있는 급여가 없습니다.” 무대 감독은 어이가 없어서 수습생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그러면 저 친구를 급여를 받는 엑스트라 배우로 일하도록 하고 그 급여를 반으로 줄여.” 그런데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무대에 선 수습생은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이 배우는 놀랍게도 훗날 두 번이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게리 쿠퍼’라는 사람입니다. 인생에 찾아오는 위기나 역경을 피해가기 원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것을 헤치고 나오는 노력을 통해서 그만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위기가 찾아올 때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겪고 있는 실패는 우리를 더 높은 자리로 인도하는 성장의 밑거름이 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기회를 만들려고 애쓰기 이전에 주어진 기회를 잘 붙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위기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기회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게리 쿠퍼가 경험했던 것처럼 인생에 위기가 찾아올 때 기회를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189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보어전쟁에 참전 중인 한 영국 장교가 포로로 잡힌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수용소 벽을 뚫고 탈출했으며 남아공 안에 있는 영국인 이주자의 도움으로 위험지역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중립지대인 포르투갈령 모잠비크까지 무려 480km를 걸어서 완전히 탈출하는데 성공합니다. 


  • 사막을 건너는 지혜

     우리의 인생길은 때때로 사막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거나 오도 가도 못하도록 갇히는 신세가 되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정직한 경영자가 되라

     6.25 전쟁이 한창인 어느 날 한 은행원이 당황해 하고 있었습니다. 당장 피난을 가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어느 사업가가 대출 받은 돈을 갚겠다고 은행을 찾아온 것입니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전쟁의 와중에 그 사업가의 대출기록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업가는 이처럼 빌린 돈을 갚지 않아도 될 상황에 대출 기록도 없는 돈을 갚겠다고 나섰던 것입니다.


  • 흔적을 따라서

     인간이 가진 근력은 야생동물에 비하면 아주 초라한 편입니다. 성인 남자의 평균 악력은 50kg인데 비해서 침팬지의 악력은 129kg, 오랑우탄은 193kg, 고릴라의 악력은 326kg이나 된다 합니다. 그러나 어떤 동물도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인간이 가진 지구력입니다. 인간을 제외하고 그 어떤 동물도 42.195km를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 역경을 극복하는 자세

     모든 것을 잃어버린 가운데 절망에 빠진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가 운영하던 가게는 폐업이 되었고 20년을 함께 살아가던 아내와도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이와 같은 불행이 찾아온 가장 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알코올 중독 때문이었습니다.


  • 페르시아의 흠

     페르시아에서 생산되는 양탄자는 전 세계가 알아주는 명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떤 것은 예술적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안은 가운데 천문학적인 가격이 매겨지기도 한다 합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가치와 함께 아름다움을 뽐내는 예술과 문화의 결정체에도 잘 찾아보면 반드시 흠이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페르시아 양탄자에서 발견되는 이러한 흠이 일부러 만들어졌다 합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양탄자를 제작하던 장인이 일부러 남긴 흠이라는 말입니다. 장인들에게 있어서 결점 없는 양탄자를 만들어내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고 여기는데 이러한 장인 정신과 철학이 담겨진 흠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서 ‘페르시아의 흠’이라고 얘기합니다. 한국의 제주도를 방문할 때마다 신기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주도에 즐비한 돌담은 그냥 규칙적으로 쌓아둔 것이지만 어지간한 바람에도 잘 견딜 뿐더러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주도의 돌담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돌과 돌 사이를 메우지 않음으로 그 틈으로 바람이 지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따라서 웬만큼 세찬 바람이 불어도 돌담이 통째로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도 완벽한 모습을 보는 것보다는 어딘가 부족한 듯 빈틈을 보일 때 인간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인간에게서 완벽을 찾는다는 것이 대단히 어리석은 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바라는 완벽한 미모, 완벽한 기술, 완벽한 사랑이라는 것들이 과연 무슨 의미를 가져다줄까요? 프랑스가 낳은 작가 ‘생 떽쥐베리’는 이와 같이 말합니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남아 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 이별 박물관

     '케네스 허드슨 상'은 유럽 대륙에서 가장 혁신적으로 운영하는 박물관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2011년에 이 상을 받은 한 박물관에는 다양하지만 전혀 통일성이 없는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이 박물관에는 너무나 평범해 보이고 쓸모없을 것 같은 물건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길거리에 방치해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을 정도로 낡은 강아지 목걸이, 어디에서나 흔하게 팔릴 수 있는 자물쇠, 오래되어 보이는 어린이용 페달 자동차, 손때가 가득 묻은 인형들까지…


  • 이제는 숨어도 다 보인다

     낮에는 밭에서 농사일에 매진하고 밤에는 문해 (文解)교실에서 글을 배우며 주경야독 하는 초보 시인의 시가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쓴 것처럼 삐뚤어진 글씨지만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 한글을 대하는 마음 그리고 그 시선과 마음을 표현하는 기교가 매우 뛰어나고 따뜻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작가 정을순씨가 80세를 넘기는 나이가 되어서야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 행복에 이르는 지혜

     옛날 한 왕국이 이웃 나라와의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왕은 전쟁에 참여한 장수들과 신하들을 크게 치하하면서 상을 내렸습니다. 이때 전쟁에 참여했던 왕자가 찾아와서 간청을 했습니다. "이번 전쟁에 소자도 참전하여 공을 세웠으니 바라건대 대장군의 직위를 내려 주시옵소서." 대장군은 나라의 모든 군대를 총 지휘하는 중요한 위치이기에 왕은 순간 고민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