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황제로 불리는 빌 게이츠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의 창업자로서 세계 굴지의 갑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를 철저히 보필하면서 뒤에서 헌신했던 스티브 바머 (Steve Ballmer)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스티브는 하버드 대학에서 같이 수학한 빌을 20여 년 동안 한결 같이 보좌했습니다. 그는 빌의 수하에서 회사의 2인자로서 역할을 감당했는데 빌이 일선에서 은퇴하자 비로소 회사의 책임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처럼 2인자가 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너나할 것 없이 자기보다 먼저 된 사람을 인정해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일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비록 삼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할지언정 다른 사람을 보좌하는 조연배우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말입니다. 심지어 기회만 있으면 자기보다 앞서 있는 사람을 딛고 일어서려는 사람도 볼 수 있습니다. 지도자가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이를 이용하여 그를 반역하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보다 먼저 된 사람이 무능하고 부족할지라도 그를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에 보면 2인자의 역할을 훌륭하게 감당할 수 있었던 사람 가운데 갈렙이 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모세와 아론을 대적하며 반역을 일삼는 와중에도 지도자를 따르며 섬기기를 다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도자에게 철저히 등을 돌리는 순간에도 지도자의 편에 서서 힘과 위로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빌 게이츠를 그림자처럼 따르던 스티브 바머는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2인자로 성공을 하지 못하면 결코 1인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는 2인자의 삶에 충실함으로써 세계적인 대기업의 1인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1인자가 되길 원하는 만큼 2인자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