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원료 공급 부족·인력난 겹쳐 생산 차질, 사재기 확산에 업체들 구매 제한시행

[뉴스진단]
신생아 사망 '시밀락'리콜 사태 더해 상황 악화
수퍼마켓은 동나고 코스코등 일부만 구입 가능
'코로나19  화장지 대란' 재연 우려 배급제 실시
美 유통 제품 중 31% 품절, 가격인상 부담 가중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김모씨(30·LA)는 최근 분유를 사기 위해 뜻하지 않는 'LA 마켓 일주'를 했다. 
랄프스 등 수퍼마켓은 물론 CVS와 타겟, 월마트 그 어디에서도 분유를 찾지 못한 김씨는 회원 가입제 유통업체인 샘스 클럽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조차도 물건이 없어 주문에 실패했다. 결국 김씨는가까스로 코스코에서 분유를 구매할 수 있었다. 그는 "동네 마켓에 분유를 파는 곳이 단 한군데도 없다니 도대체 아기한테 뭘 먹이라는 건지 정말 화가난다"며 "앞으로도 분유를 사기가 힘들어질까봐 불안해서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미 전국에 때아닌 분유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분유 공급난이 악화해 1인당 구매량이 제한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급기야 웃돈을 주고 분유를 구한다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이번주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한 글쓴이는 "엔파밀 액상 분유 2oz가 필요한데 마트나 온라인에 재고가 없다"며 "제값보다 더 드릴테니 꼭 연락을 부탁한다"고 적었다.

 또다른 글쓴이 역시 "알러지가 있는 아기에게 먹일 엔파밀 누트라미겐 분유를 급하게 구하고 있다"며 "인근 마켓을 다 뒤졌지만 찾을 수가 없어서 큰일이다. 파실 분이 있다면 연락을 해달라"고 했다.

 평소 아기가 먹는 분유가 떨어져서 사이트에 해당 상품 사진을 올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엄마들도 있다. 이에 아기가 커서 더이상 분유를 먹지않는 엄마들이 집에 남은 재고를 필요한 이들에게 되파는 진귀한 풍경도 펼쳐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내 분유 공급난이 악화되면서 마켓들이 과거 '코로나19 화장지 대란'의 재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분유 배급제를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CVS와 월그린은 3통, 타겟은 4통, 코스코는 2개들이 상품에 대해 한번에 2세트 등으로 규제를 뒀다. 

 시장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 리테일'은 코로나19로 인해 핵심 원료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인력난이 겹치면서 올해 전국적 문제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애보트 영아용 분유 시밀락(similac)에서 발생한 크로노박터균에 감염된 신생아 두명이 사망하면서 전 제품이 리콜 처리 되자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고있다.

 시장분석업체 '데이터셈블리'에 따르면 이달 미 전국에서 유통되는 분유 제품의 31%가 품절 상태다. 

 워싱턴포스트는 심각한 물가상승으로 아기에게 들어가는 분유 값이 평균 1천달러가 넘는다며 이로인해 살림살이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