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초청경기서…"아빠로서 특별한 날" 해명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전직 축구스타가 경기장에서 국가가 불리는 도중 자신의 8살짜리 딸 가슴에 손을 얹어놓고 쓰다듬는 모습이 영상에 잡혀 입길에 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현직 TV해설자인 크레이그 포스터(46)는 7일 4만명이 들어찬 가운데 시드니 ANZ 경기장에서 열린 '레전드' 행사에 참가했다. 이날 행사는 전직 호주 축구스타와 전직 잉글랜드 리버풀 출신 간 경기로 포스터는 호주팀의 일원이었다.

포스터는 국가가 제창되는 동안 왕년의 동료나 선후배와 경기장에 나란히 섰고, 동반한 자녀는 각각 자신들의 아빠 바로 앞에 섰다.

이때 포스터가 딸의 오른쪽 가슴에 자신의 왼손을 대고 아래위로 쓰다듬는 동영상 장면이 소셜네트워크에 나돌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카메라가 선수들을 잡는 동안 동료들과는 다른 포스터만의 행동은 금세 눈에 띄었다.

여자 아이가 포스터의 딸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가 "자신의 어린 아이에 대한 최고의 애정 표시"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포스터를 옹호하는 이는 소수였다.

급기야 포스터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앞에 선 여자아이가 딸 찰리라고 공개하고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포스터는 "자녀와 오늘 밤의 경험을 같이하게 된 것은 모든 선수에게는 매우 특별한 일"이라며 "내 딸은 8살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별한 날을 맞은 아버지로서, 16살짜리 딸과 18살짜리 아들도 함께했더라면 역시 아주 가까이 끌어안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터의 해명 이후에도 "딸에 대한 아버지의 행동으로는 이상한 일"이라며 부적절했다는 비판은 계속됐다.

포스터는 28살 때 영국으로 진출해 크리스털 팰리스 등에서 미드필드로 활약했으며, 호주로 돌아와 선수생활을 계속하다 2003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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