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만, 영화배우 숀펜과 인터뷰했다가 은신처 발각 6개월만에 '신출귀몰' 탈주행각 막내려

[월·요·화·제]

구스만과 영화 관계자 간의 전화통화, 결정적 단서

숀펜과 연결줄 멕시코 여배우 카스티요도 수사대상 
 

 '쇼생크탈출'을 연상케하는 기상천외한 탈옥으로 시작된 멕시코 마약왕의 호아킨 구스만(58)의 신출귀몰 탈주행각은 결국 자신의 '전기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허영심 탓에 막을 내리게 됐다.

 구스만이 지난 8일 탈옥 6개월 만에 체포된 후 멕시코 사법당국의 한 관리는 9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배우 숀 펜과 구스만의 인터뷰 덕분에 두랑고 산악 지역에 있는 구스만의 은신처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메스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구스만이 자신의 일대기를 영화로 제작하는 '전기 영화'에 관심을 보였다"면서 "구스만 또는 구스만의 심복과 영화 관계자 사이의 통화를 추적해 그들을 덮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자전적인 영화 제작에 큰 관심을 보인 구스만이 영화 제작자, 배우들과 전화 통화한 내역이 행방 추적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CNN 방송은 구스만의 엉뚱한 허영심 탓에 검거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9일 대중문화지 롤링스톤즈의 온라인판에 실린 펜과 구스만의 인터뷰에 따르면 구스만이 수감돼 있을 때 할리우드 관계자들로부터 구스만의 삶을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이 쏟아졌고, '자유의 몸'이 된 구스만은 직접 자신의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자신의 전기영화를 위해 구스만이 택한 사람은 멕시코 여배우 케이트 델 카스티요였다. 멕시코 드라마에서 마약상 역할을 했던 델 카스티요가 트위터에 자신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올리자 변호사를 통해 그녀와 접촉했고, 델 카스티요의 주선으로 숀 펜과도 만나게 된 것이다.

 인터뷰에서 구스만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마약 밀매를 시작한 사연, 탈옥과 도주 경위를 늘어놨다.

 숀 펜과는 이후 전화와 비디오로 인터뷰를 이어갔고, 인터뷰 이후 은신처가 노출돼 포위망이 좁혀진 이후에도 블랙베리 메신저를 통해 인터뷰를 이어갔다. 비록 펜이 구스만 체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으나 델 카스티요와 함께 그도 자금세탁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체포한 구스만을 미국에 인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