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부자 '62명 재산'=하위 '36억명 재산'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 보고서>

"하위 59% 인구 재산 6년전 보다 41%나 감소 

최상위 부자들은 되레 늘어 부의 불평등 심화"

  
 가진 재산 액수에 따라 전 세계 인구를 한줄로 세웠을 때, 최상위 부자 62명이 가진 재산이 하위 50%(약 36억 명) 재산과 맞먹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은 1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하위 50% 인구의 재산은 2010년보다 41% 줄은 데 반해 최상위 부자들의 재산은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2010년 최상위 갑부 388명 재산이 하위 50%와 맞먹는 정도였던 것을 볼 때 부의 불평등 정도가 10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위니 비아니마 옥스팜 사무총장은 "버스 1대에 다 태울 수 있을 정도의 수퍼리치 수십 명의 재산이 하위 50%와 동일하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해 10월 발간한 연례 세계 부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됐다. 옥스팜은 세계 최상위 부자 62명의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 중 여성은 9명에 불과하다"며 성별에 따른 부의 불평등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세계 상위 1% 부자의 재산은 나머지 99%를 합친 것보다 많아졌다. 옥스팜은 이 보고서에서 "2016년이면 상위 1%가 99%를 합친 것보다 많은 재산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1년 전 전망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지난해 10월 연례 세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의 재산이 전세계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1%로, 2009년 44%, 2014년 48%에서 꾸준히 늘어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에서 가장 가난한 10%의 소득은 매년 3달러 미만 정도씩만 증가했다. 옥스팜은 '임대료 등 자본가치가 노동소득 증가분이나 경제 성장 속도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세계 부유층에게 만연한 조세 회피만 적발해도 부의 불평등 정도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아프리카 부유층 재산의 30% 정도가 해외에 숨겨져 있는데 이것에만 정상적으로 세금을 부과해도 어린이 4백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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