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동차

<2017 올 뉴 엘란트라 시승기> 

 첫눈에 반할만한 화려한 외모는 아니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세련됐다. 신형 엘란트라를 마주하고 든 첫 느낌이다. 
 5년만에 풀체인지 된 모습으로 돌아온 현대차 '2017 올 뉴 엘란트라'는 기본기는 끌어올리고 동급 최초·최고의 사양을 대거 적용해 '차급'을 뛰어넘는 '수퍼 컴팩트카'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샌디에고에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미디어를 초청해 열린 '2017 올 뉴 엘란트라 시승회'를 통해 새로운 성능과 디자인으로 변신한 엘란트라를 체험했다. 
 
▣정제된 역동적 디자인
  6세대 모델인 신형 엘란트라는 역동적이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 그 자체를 보여줬다. 먼저 서 있어도 달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정제된 역동성'을 표현한 듯 보이는 외관부터 살펴봤다. 흐르는 듯한 곡선의 쉐입이 돋보이며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풍겼다. 

  디자인은 파격적이지는 않지만 상당히 날렵하다. 현대차의 패밀리룩으로 자리잡은 육각형 모양의 '헥사고날 그릴'이 중앙에 떡 하니 배치돼있다. 넓은 헥사고날(6각형) 그릴 덕분에 이전 모델보다 전면부가 더욱 풍성하고 강인하다. 헤드램프는 조금 더 스포티하게 꾸미고, 날카로운 'ㄴ'자 형상의 안개등은 정지한 상태에서도 달리고 있는 역동성을 부여했다.

 컴팩트 차급이지만 외관부터 현대차의 고급차종인 제네시스 느낌을 줘 중형차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았다. 보닛쪽 길이를 늘리고, 전면부의 느낌을 넓고 낮게 준 덕분이다. 

▣고급스러움에 편리함까지
 운전석에 앉아 내부 인테리어와 시스템 구성을 구석구석 둘러봤다.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앞 좌석 공간을 극대화해 이전 모델보다 한층 넓어진 운전석은 좁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 했다. 

 실내는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꾸몄다. 편안한 느낌의 수평형 레이아웃은 시각적으로 넓은 공간감을 제공했다.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의 높이를 동일선상에 두고 아래로 T자형 센터페시아를 적용했으며, 주행과 멀티미디어, 편의사양 등의 버튼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일렬로 배치했다. 이같은 기능별 통합 배치는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뒷좌석 공간은 성인 남성 3명이 동시에 탑승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이 차가 준중형 차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좁지 않다. 

▣균형잡힌 안정적 주행감
 본격적으로 도로를 달려봤다. 4기통 2.0리터, 최고출력 147마력과 최대토크 132파운드·피트의 엔진은 6단 자동 변속기와 짝을 이뤄 주행에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다. 소음 없이 정숙한 승차감은 마치 중형차를 타고 있는 듯 했다.

 한층 단단해진 차체를 바탕으로 고속 주행 시 흔들림이 적고, 코너를 돌 때 쏠림 현상도 덜했다. 스티어링휠과 브레이크의 반응력 역시 민첩하고 정확했다. 기본성능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느낌을 받았다.

 샌디에고 로컬도로를 벗어나 15번 프리웨이에 올라섰다.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자 꾸준히 속도가 올라갔다. 차체 움직임이 안정적이라, 차선을 변경할 때도 균형잡힌 느낌이다. 

 규정속도를 한참 뛰어넘는 초고속으로 차를 몰아붙였지만 속도가 높아져도 안정적이고 꾸준한 주행감은 여전했다. 중형차 이상에서 느낄 수 있는 균형감과 안정감이다. 

 운전모드는 에코-노멀-스포츠 3가지로, 프리웨이 고속구간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속도를 내봤다. 엔진음과 함께 가속감이 붙은 후 주행은 탄력을 받아 힘있게 치고 나갔다.
 
▣동급 최고 첨단 안전사양
 시승차는 프리미엄 풀옵션 모델로 각종 편의사양이 가득했다. 

 특히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후방감지 센서를 통해 사각 지대와 후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경보하는 '후측방 경보시스템'은 보통 중형차 이상에 포함됐던 옵션이지만 엘란트라에는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엘란트라가 동급 최초로 적용된 건 이뿐만이 아니다. 

 2017 올 뉴 엘란트라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및 후방 크로스 트래픽 경보 시스템(RCTA) ▲동급 최초로 보행자 보호 기능을 적용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LK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을 선택사양으로 제공하며,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해 7개의 에어백을 기본사양으로 제공해 승객을 전방위에서 안전하게 지켜준다. 

 또 안전성과 서비스 및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더욱 업그레이드 된 차세대 블루링크 시스템도 눈에 띈다. 우선 애플과 구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2017년형 엘란트라는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이 적용된 현대차 최초의 모델이다. 블루링크는 룸미러에 있는 버튼, 웹 또는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쉽게 접속할 수 있다. 7인치 이상의 자체 오디오 터치 스크린 시스템에 적용돼 간편하게 사용 가능하다. 

▣'2030세대'에 안성맞춤
 중형차에 버금가는 주행 성능에 한층 세련된 디자인, 각종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6세대 엘란트라는 기존 엘란트라의 명성을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번 신형 엘란트라를 시승한 뒤 많은 기자들의 입에서 "차가 정말 좋아졌다. 놀라울 정도다"라는 말이 나왔다. 

 평범함을 추구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만은 않은 신형 엘란트라는 컴팩트카 수준의 연비에 중형차급의 편의성과 첨단장비를 탑재해 '2030 세대'에게 딱 어울릴만하다.

 신형 엘란트라의 판매가는 5세대 모델 보다 100달러 인하된 1만7150달러부터 시작한다. SE 6단 수동 베이스 모델의 기본 가격은 1만7150달러, SE 6단 자동 모델은 1만8150달러, SE 리미티드 6단 자동 모델은 2만2350달러부터 각각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