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5만8000명 등록 신청 저조, 전체 판세 뒤흔들긴 무리…여론집단 형성 가능성, 여야 관심 증폭

[뉴·스·분·석] 

국가별 등록 미주 한인 최다…공관중에선 LA총영사관 1위 

2020년 21대 총선부터 비례대표 추천, 재외동포 파워 '쑥쑥'

 "재외국민(在外國民) 표심을 잡아라."

 재외국민이 20대 총선 변수로 부상했다. 오는 4·13 총선에 참여할 재외국민이 19대 총선 대비 30%가량 증가한 데다, 18대 대선 때 재외국민 투표율과 전체 투표율의 정비례 관계가 입증, 여야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지난 대선 당시 재외국민 투표율은 71.2%, 전체 투표율은 75.8%였다. 

 ▶신 냉전구도'거울 효과'기대
 아주경제에 따르면 특히 북한발(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와 주변 국가들간에 신(新) 냉전구도가 전개되면서 이들의 투표율이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정치적 냉소로 침묵하는 국내 선거인단의 투표율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른바 '거울효과'를 통한 투표율 제고다.

 다만 전체 재외선거인(197만8197명) 가운데 국외 부재자 및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을 한 재외국민이 한 자릿수에 불과해 전체 판세를 뒤흔들지는 미지수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총선에 등록 신청한 재외국민은 15만8135명(잠정 집계)으로, 19대 총선의 12만4424명보다 27.1%나 상승했다. 이는 전체 재외선거권자 추정치인 197만8197명의 7.3%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미국(3만7691) > 일본(2만9376명) > 중국(2만1637명), 공관별로는 일본 대사관(9884명) >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7604명) > LA총영사관(7349명) 등의 순이었다. 

 ▶총선'與'지지 vs 대선'野'지지
 선관위가 재외선거인명부 작성에 돌입한 가운데 여야의 재외동포 표심잡기가 곧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관전 포인트는 재외국민 집단의 선거 영향력이다. 통상적인 총선의 투표율이 5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재외국민 실제 투표자 수는 7∼8만명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5% 승부처인 수도권의 판세를 뒤집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재외국민 '투표의 이원화'(국외 부재자를 제외한 재외선거인의 비례대표만 가능)도 총선 영향력을 낮추는 이유 중 하나다. 대선이 아닌 총선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주목할 부분은 재외동포 위력의 '추세'다. 재외동포들에게 투표권이 부여된지 불과 4년 만에 30% 이상의 참여율 확대를 기록, 향후 재외동포의 파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 총·대선에서 하나의 여론형성집단임을 증명했다. 총선 득표율은 새누리당(40.4%) > 민주통합당(35.2%) > 통합진보당(14.5%), 대선 득표율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56.7%) > 박근혜 대통령(42.8%) 순으로 집계됐다.  

 2020년 21대 총선부터는 각 당의 비례대표로 재외국민이 추천받을 수도 있다. 앞으로 재외국민 표심을 잡기 위한 여야의 노력이 더욱 가열될 것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