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해변 사들인 억만장자 …"개방에 3000만 달러 내라"


 IT기업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창업자로 유명한 억만장자 비노드 코슬라(61·사진)가 미국 유명 해변을 사들여 폐쇄했다가 다시 개방하는 대가로 3000만 달러를 요구해 '갑질'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코슬라는 2008년 샌프란시스코 근처 샌마테오 카운티의 마틴스 비치를 3750만 달러에 샀다. 53에이커 넓이에 백사장과 인접 도로까지 포함하는 이 해변은 해수욕, 서핑,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곳.

 코슬라는 처음엔 외부인의 방문을 허락했으나 2010년부터는 경비를 세워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했다.

 캘리포니아 주 토지위원회가 협상에 나섰으나 그간 응하지 않던 코슬라 측은 최근 거액의 대가를 요구하고 나섰다.

 위원회 관계자는 "우리는 그 가치에 동의하지 않으며 그보다 훨씬 적다고 본다"며 "3000만 달러 가치를 입증하는 서류는 보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위원회는 공공의 이용을 위한 사유재산 수용 권한을 발동할 수 있다.

 그러나 코슬라 측은 "해변에 대한 수요가 낮아서 폐쇄한 것"이라며 "1년 중 고작 15일 정도에만 걸쳐 차량 10여 대가 이곳을 이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