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SUV 시대'다. 급성장하고 있는 북미 SUV시장에서 주목받는 차량 중 하나가 바로 기아의 2017년형 '올 뉴 스포티지'다. 지난 3일 샌디에고에서 전국 언론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열린 시승회를 통해 향상된 성능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거듭난 스포티지를 체험했다. <샌디에고 = 한형석 기자>

▲시선을 사로잡는 외부 디자인

 현장엔 다양한 색깔의 올 뉴 스포티지가 준비돼 있었다. 스노우 화이트, 파티나 골드, 파이어리 레드, 머큐리 블루 등이었는데 유럽 자동차들의 색깔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한 눈에 들어오면서도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젊잖으면서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

 외관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평이 와닿을 만큼 역시 대중차로서는 꽤 개성있는 디자인이었다. 전면부에선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호랑이 얼굴을 모티브로 하는 점에서 기아차의 '패밀리룩'이긴 한데, 여기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위치 및 디자인을 약간 달리한 것이 눈에 띄었다. 측면에서는 전체적인 선에서 속도감과 볼륨감이 느껴졌다. 또한 상부 '그린하우스'의 비율이 적어지고, 도어 패널 부분이 넓어진 것이 두드러졌다. 후면은 전보다 세련미를 강조한 느낌이었다. 후방 시계를 개선한 디자인, 리어 스포일러, 듀얼 머플러 등이 주요했다. 특히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안개등, 에어 커튼, 손잡이, 백라이트 등 다양한 부분에서 모양과 선의 마감에 많은 신경을 쓴 것이 느껴졌다.

▲고급스럽고 안락한 실내

 내부 인테리어는 외부 디자인과 조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외부에선 개성과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었다면, 내부에선 클래식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찬찬히 둘러보면 세련미도 더해진다. 시트의 경우 재질감과 단단함의 정도가 상당히 좋았다. 든든함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다만 푹신한 시트감을 좋아하는 경우 조금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공간의 활용도는 매우 좋았다. 앞좌석의 공간과 조절범위, 앞좌석과 뒷자석 간의 거리도 적당하고, 뒷자석에 앉아서도 다리를 펼 수 있도록 앞좌석 아랫쪽의 디자인을 달리해 공간을 활용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디테일'은 내부인테리어에서도 이어졌다. 아니 더 심해졌다. 손잡이, 버튼, 앞주머니의 모양과 선의 마감 등 '이런 부분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이러한 세세한 부분이 사용자가 느끼는 배려감을 가중시켰다. 또한 머리받침인 헤드레스트 디자인, 뒷자석도 앞뒤로 세우거나 눕힐 수 있으며 그 조정 범위가 비교적 넓다는 것 등이 타 차종에서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안락함을 선사했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감

 로컬과 프리웨이 주행을 통한 드라이빙 퍼포먼스 체험 역시 만족스러웠다. 먼저 핸들, 가속페달, 서스펜션 감각이 상당히 부드러웠다. 특히 핸들의 경우 어느정도 잡아주는 느낌이 있었는데 핸들감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안정감을 주었고, 손을 놓았을 때 직진성도 높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운전할 때 피로감이 최소화됐다. 

 매끄러운 발진감도 좋았다. 올 뉴 스포티지는 LX, EX, SX터보 등 총 3개 트림으로 출시되는데, 시승했던 차종은 SX터보였다. 2.0GDI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한 만큼 파워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으며, 비교적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지만 변속감은 부드러웠고, 저속에서 고속 영역까지 꾸준하게 밀어 올렸다. 특히 고속주행에서도 정숙하고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브레이크의 반응력 역시 민첩하고 정확했으며, 코너링도 양호했고 무리감이 없었다. 이 밖에도 넓어진 운전석 시야가 주행에 만족감과 편의를 더했다.

▲동급 최고 첨단 안전사양

 시승시 빼놓을 수 없었던 것이 바로 대거 적용된 첨단기술이었다. 선행차량 급정지 등 전방추돌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능동적으로 작동하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 ▲사각지대 차량 또는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경보해주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 이탈 시 경고해주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등이 주행내내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또한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스마트 테일게이트 ▲하이빔 어시스트 등이 탑재돼 있고,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7인치 화면에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스템, 광시야각, 고휘도로 주야간 시인성이 높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음원으로 직접 음질을 확인한 고급 오디오 시스템, 모양과 높낮이가 적당한 파노라마 선루프 등이 만족감을 더해줬다.

▲북미시장서 대박 기대감

 향상된 주행 성능, 개성있지만 세련된 디자인, 각종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데다 중고 시세와 관련있는 잔존 가치도 높게 평가되고 있는 '올 뉴 스포티지'는 SUV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판매법인(KMA) 손장원 법인장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전국 딜러를 통해 홀세일을 시작했는데, 판매 예약이 공해상 선적분까지 이미 끝난 상태다.

 LX는 2만2990달러, EX는 2만5500달러, SX터보는 3만2500달러부터 시작되며, 최하위 등급인 LX 모델에도 LED 주간등, 17인치 알로이 타이어, 리어 스포일러, 5인치 터치스크린 및 후방 카메라, 키레스 엔트리 시스템 등 동급 최대 편의장비가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