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식용으로 팔려갔던 네 발없는 장애견
 

[톡·톡·화·제]

도살 직전 동물단체 구조 
감염 다리 절단후 미국행
의족단채 美 가정에 입양

 
 

 한국에서 식용으로 팔려간 골든리트리버가 미국에서 새 가족을 만났다. '치치'라는 이름의 이 개는 네 다리가 없는 장애견이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13일 ABC뉴스는 한국의 불법 개농장에서 자라던 두 살짜리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식용으로 팔려가다 구조돼 미국에서 새 삶을 찾은 사연을 소개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ARME에서 일하고 있는 샤넌 키스에 따르면 치치는 지난해 말 한국의 한 도살장 인근 쓰레기봉투 안에서 네 다리가 묶인 채 발견됐다. 개 도살업자가 치치를 트럭에 싣고가다 길거리에 던진 것.

 ARME는 치치를 즉시 동물 병원으로 옮겼지만, 묶여 있던 네 발의 상태는 심각했다. 수의사는 치치의 발이 심각하게 감염돼 절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치치는 네 다리를 모두 잃었다. 의족을 단 치치는 2개월간 걷는 훈련을 했고, ARME를 통해 미국으로 옮겨졌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치치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살고 있는 리차드 하우웰의 가족이 치치를 입양하겠다고 나선 것. 치치는 지난 12일 하우웰 가족 집에 도착했다. 

 치치를 입양한 리차드 하우웰은 "치치의 사진을 보고 사연을 듣고 난 뒤 아내와 치치 입양 문제에 대해 상의했다"면서 "우린 치치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그를 바로 입양하기로 했다"고 했다. 

 리차드의 딸인 메건은 치치를 재향군인병원이나 어린이 병원의 치료견(Therapy dog)으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메건은 "치치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