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勝…박병호 삼진 아웃
'끝판대장'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홈런왕'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맞대결이 성사됐다. 결과는 삼진을 잡은 오승환의 판정승이었다.
이날 박병호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양 팀간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세스 매네스의 싱킹 패스트볼을 공략해 2루수 키를 넘는 중전안타를 쳐냈다.
오승환은 소속 팀 세인트루이스가 1-2로 뒤진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 타자 트레버 플루프와 풀 카운트 접전을 펼치다 특유의 돌직구로 2루수 뜬공 처리했고, 이어 케니스 바르가스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평소 표정 변화가 없어 '돌부처'라고 불리던 오승환도 빅 리그 무대에서 만난 후배 박병호에겐 미소를 지었다. 박병호도 눈 인사로 한국리그 선배에게 아는 체를 했다.
승부가 시작되자 오승환은 초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은 뒤 4구째 직구로 헛스윙, 시속 134㎞짜리 스플리터로 다시 헛스윙을 끌어내 박병호를 삼진으로 막아냈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4번째 등판에서 기록한 첫 삼진이었다. 이날 오승환의 성적은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1삼진이다.
이로써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4경기 4⅓이닝 연속 무실점·무피안타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6회말 수비 때 미치 가버와 교체되며 3타수 1안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박병호의 시범경기 타율은 0.364에서 0.360(25타수 9안타)으로 조금 떨어졌다. 이날 미네소타는 세인트루이스를 5-3으로 누르고 승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