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민주 대선후보 경선 완주하겠다" 강경 입장 고수에

비관론, 격차 너무 크고 클린턴에게 상처만 줘
낙관론, 극한 가지않고 전대 극적단합 보일 것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사진) 상원의원의 경선 레이스 정리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이에 대한 당내 지도부의 낙관적 여론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샌더스 의원의 경선 중단을 주장하는 이유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대의원 격차가 너무 커 현실적으로 뒤집기가 어려운데다가, 경선을 계속 이어가면서 클린턴 전 장관을 비판하는 것이 결코 본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1일 그동안 샌더스 의원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 온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최근 들어 그의 경선 레이스를 중단하거나 중단하지 않을 거면 공격의 포인트를 클린턴 전 장관이 아니라 공화당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맞추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바버라 미컬스키(메릴랜드) 상원의원은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따라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샌더스 의원이 이제는 현실적으로 계산해 (경선 중단)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바버라 박서(캘리포니아) 상원의원도 "샌더스 의원의 경선 패배는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단언했다.

 클레어 맥캐스킬(미주리) 상원의원은 "샌더스 의원이 경선을 지속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가 어떻게 캠페인을 진행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상당수가 이미 어릿광대(트럼프)로 보이는 누군가 때문에 많이 당혹해 하는 만큼 이제는 당의 단합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 같은 주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맥이 닿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텍사스에서 열린 민주당 후원자 비공개 간담회에서 샌더스 의원의 선거운동이 종착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으로 지지를 결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는 달리 민주당 지도부는 샌더스 의원이 궁극적으로 옳은 일을 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도부의 낙관론을 전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에게 날선 공격을 하고 있는 샌더스 의원이 극한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지도부는 생각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지도부의 낙관론에 힙입어 당분간 민주당의원 중 어느 누구도 샌더스 의원의 경선 포기를 명시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는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샌더스 의원이 경선을 조기에 접거나, 정리모드로 들어갈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

 샌더스 의원은 현재 대의원 수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데다가 현실적으로 역전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무조건 6월 14일 워싱턴D.C.의 마지막 경선까지 완주해 7월 전당대회까지 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최근 MSNBC 방송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경선이 치러진 주(州)에서 연이어 노동자층의 표심을 얻고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 우리가 끝까지 싸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주 큰 실수"라며 경선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