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조·김성곤 의원 고배…새누리 비례대표에도 기대 힘들 듯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그동안 국회에서 재외동포를 대변한 여야의 대표적인 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재외동포 사회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뚜껑을 연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43명 명단에는 재외국민·재외동포와 관련한 인사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일찌감치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뒤 비례대표 후보 공모(사회적 다양성 분야: 재외동포)에 신청한 4선의 김성곤 의원마저도 명단에서 빠졌다.

 김 의원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재외동포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10년 설립된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정광일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 노덕환 미국 시애틀 재미대한체육회 해외협력단장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재외동포 전문가를 비례대표에 우선순위 추천한다'는 당헌 규정을 신설했지만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의 경선 탈락도 의지할 데 없는 재외동포들에게는 충격이다. 서울 강남갑에서 재선을 노린 심윤조 의원은 20일 경선에서 이종구 전 의원에게 패해 20대 국회 입성이 무산됐다.

 30년 넘게 외교관으로 전 세계를 누빈 심 의원은 2014년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장에 임명돼 2년여 동안 재외동포의 권익 신장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의원과 심 의원의 낙마는 재외동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해외 각지역 한인회연합회 8명은 '세계한인회총연합회 회장단' 이름으로 지난 17일 김 의원을 비례대표 의원으로 추천했다. 그러나 더민주는 각국 회장단의 기대를 저버렸다. 

 한 지역회장은 "정치권이 재외동포를 또 무시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22일 후보자를 확정해 23일 공천자 대회를 열 예정이다. 

 지금까지 양창영(73) 현 의원, 김영오(67)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지역 부의장, 남문기(61) 뉴스타부동산그룹 회장, 양동영(76) 전 파독 광부(1차 1진), 서안순(70) 시카고 한인회장 등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놓고 고민하다가 막판에 포기했다는 한 미주한인은 "새누리당에서도 '재외동포 몫' 비례대표의 당선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20대 국회에서 재외동포를 위한 정책은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낙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