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빈곤층 15년간 2배 증가

LA·샌프란시스코 카운티 특히 높아

"앞으로 20여년 간 더욱 악화" 전망

 캘리포니아 노인들이 갈수록 가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캘리포니아 주청사가 자리한 새크라멘토시의 지역신문 '새크라멘토비'는 연방 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기준 캘리포니아 65세 이상 주민 중 생활 수준이 연방빈곤선을 넘지 못하는 사람이 약 52만명으로, 지난 15년간 두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카운티 별로 임페리얼, 샌 호아퀸, 샌프란시스코, LA 카운티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인요, 툴레어, 프레스노, 샌 베니토, 머시드, 마리포사 카운티 등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이들 지역들은 65세 이상 주민 중 약 12~16%가 생활 수준이 연방빈곤선에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캘리포니아 65세 이상 여성 주민 중 65%가 연방빈곤선 아래 있었다. 또한 두명 이상 같이 사는 경우보단 혼자사는 경우가, 주택소유주보다는 세입자의 경우가 빈곤율이 높게 나타났다. 65세 이상에서 혼자사는 사람 중 65%가, 세입자 중 54%가 연방빈곤선 아래 있었다. 

 이외에도 인종별로 아시안 65세 이상 중 12%가 연방 빈곤선 아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히스패닉이 1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흑인(14%), 아시안, 원주민(11%), 백인(7%) 순이었다.

 이러한 빈곤율 상승은 주거비 또는 주택 가격 외에도, 의료비, 식비 등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매체는 전국적으로 노인들에게 많이 처방되는 622개 처방약의 소매 가격이 2013년 한해에만 평균 9.4% 증가했으며, 식표품의 경우 지난 20년간 전국적으로 연평균 2.5%씩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많은 시니어들이 은퇴자금을 충분히 모으지 못하고 있으며, 소셜연금(SSI) 또는 주정부보조금(SSP)에 의지하고 있는 시니어들이 많지만, 예산은 줄어들고 있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풀이됐다. 매체는 2014년 기준 캘리포니아 65세 이상 주민 56만5000명이 SSI와 SSP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한 노인지원 비영리단체인 캘리포니아시니어회의(CCS) 측은 이같은 상황이 앞으로 20여년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