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외 입양아 수 12% 감소, 35년 만에 최저

한국, 8년동안 '아동수출 톱5'...중국외 유일

 미국내 해외 입양 아동 수가 줄어드는 상황임에도 한국은 여전히 입양 아동 수에서 상위권을 유지해 '고아 수출국'이란 오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AP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정에 입양된 해외 아동 수는 5648명으로 전년(6438명) 대비 12% 줄었다. 4868명이 미국 양부모 품에 안겼던 1981년 이래 최저치였다. 중국이 2354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에티오피아가 335명으로 2위, 한국·우크라이나·우간다·불가리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적인 고아 수출국들이 자국 내 입양 비율을 높이면서 미국 입양아 수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건너온 아동은 역대 최고였던 2005년(7903명)에 비해 지난해 약 70% 감소했다. 에티오피아도 2010년 2511명보다 지난해 86% 줄었다. 

 미 국무부 사이트에 2008년부터 공개된 '아동수출 톱 5' 국가에 한국은 한 해도 빠짐 없이 순위 안에 들었다. 2008년 1064명으로 5위, 2009년(1079명) 4위, 2010년(865명) 4위, 2014년(370명) 5위 등이었다.

 2014년 한국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적은 인도네시아(1명), 말레이시아(1명), 남아프리카공화국(24명), 대만(69명) 등은 미국 입양아 수가 한두 자릿수에 불과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을 빼면 경제성장에 성공한 중진국 중 지난 8년간 미국 입양아 수 '톱 5'에 든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