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재외투표 시작 … LA 첫 날 198명 투표

 제20대 한국 국회의원 총선거 재외투표가 LA를 비롯한 전세계 113개국 198개 재외투표소에서 30일 일제히 시작됐다. LA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건물 2층에 마련한 투표소에 기표소 6곳과 투표자 확인 및 투표용지 배부처 6곳을 설치하고 유권자를 기다렸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투표 첫 날 총 198명이 LA총영사관 투표소를 찾아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번 총선 재외투표 첫 날의 300여명과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아직 주중이며, 특히 올해부터는 새로이 추가투표소 2곳이 더 설치되기 때문에 투표율을 가늠하기엔 이르다는 의견이다.

 이번 재외선거에서 LA총영사관 관할 내 등록 유권자수는 총 7020명이며, 공관투표소는 내달 4일까지 오렌지카운티 한인회관과 샌디에고 노인회관의 추가투표소는 1일부터 3일까지 운영된다.

 이날 공관 투표소의 첫 투표자인 김생철(81)씨는 투표 시작 2시간 35분 전인 오전 5시 25분부터 투표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34년간 한국 여권을 지니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재외국민을 위한 축제의 장에 참여하고자 투표에 나섰다"면서 "이번 투표를 앞두고 온라인 등록 신청 제도가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다만 투표소를 찾은 사람 중 몇몇은 투표를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LA총영사관의 윤재수 재외선거관은 "영주권자 중 영주권카드 가져오지 않아 다시 돌아가는 사례가 5~6건 정도 있었다"며 "유권자들은 필요한 신분증을 꼭 가져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투표 당일 유권자들은 여권, 주민등록증 등 사진이 첨부된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꼭 가져가야 하는데, 영주권자의 경우 영주권카드를 가져가야 한다.

 또한 재외국민 등록을 유권자 등록을 한 것으로 착각해서 투표하러 온 경우나 영구명부제에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았지만 그렇지 않아 돌아간 사례도 있었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2012년 대통령선거 이후 대한민국에 주민등록이나 거소신고로 선거인 신분이 변경된 사람은 새롭게 국외부재자신고를 한 경우에만 이번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2012년 4월에 실시된 국회의원 재외선거에만 참여하고 같은 해 12월에 실시된 대통령선거 때에는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은 이번에 새로 유권자 등록을 한 경우에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김현명 LA총영사는 "선거 민주주의를 통해 대한민국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재외 선거 유권자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LA총영사관은 투표기간 중 유권자들에게 LA총영사관의 직원, 민원인 주차장을 무료 개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