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짜장면 집중조명

일요판에서 '블랙데이' 소개와 조리법까지 설명

 "한국의 4월14일은 블랙데이. 검은 옷을 빼입고 칠흑같이 검은 소스에 돼지고기와 양파가 든 짜장면으로 외로운 마음을 달래지요."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의 '국민 음식'인 짜장면을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3일자 일요판에 짜장면의 유래와 한국인에게 차지하는 의미, '블랙데이' 등 관련 문화, 조리법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전설적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대표곡 '페인트 잇 블랙' (Paint it black)에서 제목을 따온 이 기사는 한국에서는 연애와 관련해 2월14일 밸런타인데이 외에도 4월14일 '블랙데이'가 있다는 내용으로 운을 뗐다.

 기사에선 "블랙데이는 애인 없는 이들이 검은옷을 빼입고 만나 짜장면을 먹는 날로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이는 드물다. 짜장면은 미국의 피자처럼 간편하게 즉석에서 시켜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짜장면의 유래가 나온다. 중국 산둥(山東)성 출신 화교들이 인천으로 건너와 만들어 먹던 음식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돼 널리 퍼지면서 '국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한국인들은 저마다 어릴 때 처음 먹었던 '추억의 그 맛'을 이상적인 짜장면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기자 역시 맨해튼의 한국식 중국음식점에서 한국인 친구 손에 이끌려 처음 맛본 '짜장면과 탕수육'의 맛을 잊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기자는 또 한국인들이 짜장면을 즐겨 먹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경우는 그보다 적으며 이 역시 미국인이 배달시켜 먹는 피자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비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