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내 부호들 투자 대가로 투자국 시민권 매입 열기 20억불 시장

 세계 1%에 드는 부호들이 해외국적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투자의 대가로 여권을 발급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돈으로 국적을 사들이는 부자들이 덩달아 많아지는 추세라고 2일 경제지 포천이 보도했다.

 2014년 기준으로 세계 부호들이 시민권 매입에 쏟아 부은 돈은 20억달러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카리브해 지역은 '투자로 국적 따기'의 수도로 불릴 만큼 여권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

 도미니카 정부는 10만달러를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여권을 발급하고 있다. 작은 섬나라 세인트키츠네비스연방에서는 부동산 자산 40만달러어치를 매입하거나 개발기금에 25만달러를 기부하면 시민권이 나온다. 이 나라는 여권 판매로 GDP대비 국채 비율이 2010년 164%에서 2014년 104%로 낮아졌다. 여권은 2014년 기준으로 이 나라의 최대 수출상품이자 GDP 25%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전체 카리브해 국가들은 약 2000여명의 외국인들에게 여권 장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5년새 100% 증가한 규모다.

 마찬가지로 지중해 동부의 키프로스 공화국은 최소 250만유로의 부동산 자산에 투자한 외국인들에게 시민권을 주고 있다. 제2의 국적을 희망하는 부자들이 많아진 것 또한 여권 시장에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이 가운데는 중국과 러시아 부호들이 여권 시장의 '큰 손'들로 통한다. 미국이 발급하는 EB-5 비자의 약 80%가 중국인들 수중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