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재외동포 청소년 생활실태조사'…한인 2세 청소년 3명중 1명 "한국어가 가장 취업 방해"

[이·슈·진·단]

교육 및 취업정보 부족도 한국 취업 걸림돌

장래 희망 직업 사업가·의사·디자이너등 순

  미주 한인 청소년을 비롯한 재외동포 청소년들은 한국에서의 교육이나 취업에 가장 방해되는 요인으로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은 것'을 꼽았다. 한국어 능력이 본국에서 취업하거나 교육을 받는데 가장 걸림돌이라는 얘기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4일 발표한 '2015 재외동포 청소년 생활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미주한인 청소년을 포함한 재외동포 청소년들은 한국에서의 교육이나 취업에 방해되는 가장 큰 요인으로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은 것'(29.7%)을 꼽았다. 3명 중 1명이 한국어 실력을 한국생활의 걸림돌로 꼽은 셈이다.

 다음으로는 '한국의 교육 및 취업 정보 부족'(18.8%), '한국에서의 교육 및 취업 기회 부족'(17.0%), '한국 국적이 없는 것'(13.6%),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9.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재외동포 청소년들은 동포사회나 한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 개발 지원'(24.5%)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경제적 지원'(21.2%), '문화교류 지원'(18.6%), '거주국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14.8%), '민족교육 기회의 제공'(13.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지원으로는 차별 철폐, 장학금 지원, 청소년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 한국에서 기회를 제공하는 것, 더 큰 세상과 생각을 키워 주는 것, 구직 지원 등으로 조사됐다.

 재외동포 청소년들의 장래 희망직업은 사업가, 의사, 디자이너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사, 연예인 등을 주로 선호한다고 답한 한국내 청소년들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장래 희망직업으로는 사업가(9.0%)와 의사(8.9%)가 가장 많았으며, 디자이너(8.0%), 교사(7.0%), 연구원(5.1%), 법조인(4.9%), 회사원(4.9%), 엔지니어(4.5%), 외교관(4.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하반기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중·고·대학생 등 재외동포 청소년 5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중학생 89명, 고등학생 274명, 대학생 207명, 기타 5명이었다. 출신 국가별로는 중국 36.2%, 미국·캐나다 14.8%, 남미 7.1%, 유럽 5.6%, 러시아·CIS 26.3%, 기타 26.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