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만 흑자' 스티커 부착 조종사 20명 징계…재심 청구 맞불

 대한항공이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 등 회사를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사진)를 부착한 조종사 20명을 경찰에 고소하고 징계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한공은 최근 스티커 부착으로 2회 적발된 조종사 노조 소속 조종사 4명은 비행정지 1주일 처분을, 1회 적발된 16명은 견책 처분을 각각 받았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들의 스티커 부착 행위가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소비자의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항공기의 안전 운항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또 스티커를 부착한 조종사 20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에 징계 처분을 받은 조종사들은 재심 청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종사 노조는 지난 2월19일 쟁의행위 투표를 가결하고 준법투쟁을 선언했다. 이후 이들은 조종사용 가방에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 '대한항공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 '일은 직원 몫, 돈은 회장 몫'이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이날부터는 'I WANT TO FLY, NOT STRIKE(나는 파업이 아닌 비행을 원한다), 'KOREAN AIR SHOW SOCIAL RESPONSIBILITY(대한항공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 등 내용의 영문 스티커를 제작해 2차 배너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조종사 노조는 이어 업무가 과중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조종사의 개인 페이스북에 '조종사 일이 뭐가 힘드냐. 과시가 심하다'라는 댓글을 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